[뉴스핌 Newspim] 이 기사는 3일 오전 8시 52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뉴스핌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안보람 기자] 3일 채권시장은 전일 확인된 높은 소비자물가에 이날 공개된 예상치를 훌쩍 넘는 산업활동동향 결과가 더해지며 약세 분위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0일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에 당위성이 부여된 형국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이날 1월 광공업 생산지수가 전년동월비 13.7%, 전월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뉴스핌이 국내외 금융투자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년동월대비 13.2%, 전월비 1.6%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는 0.2%p 오름세를 보여, 13개월 만에 상승반전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보다 1.1p 올랐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84.8%로 전월대비 2.7%p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물가에 이어 나무랄 데 없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확인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2월 소비자물가가 4.5%를 기록했지만 애써 외면하던 시장참가자들이었다. 하지만 '너무' 좋은 산업활동 마저 외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전날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로 추정되는 금통위원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선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이 금통위원은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자본유입이 확대되고 이에 기인한 환율하락의 효과,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의 가능성, 가계부채 및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가중 등을 심사숙고하더라도 금리상승은 경제에 실보다는 득을 더 크게 가져온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제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마감했다.미 연준(Fed)이 공개한 베이지북에서는 소매판매증가와 제조업성장에 따라 올해 고용시장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표에 유가급등분이 미반영돼 있다는 점은 금리인상 가능성에 신중을 기하게 하는 요인이다. 국채선물만기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평이 여전한 점도 매도를 불편하게 할 듯하다.
최동철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증가하는 분위기이지만 유가급등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와 증시 하락 등 선행지수 구성항목을 끌어내리는 요인들은 1월 지표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만기를 9일 남겨둔 상황에서 아직 9틱 남은 저평을 감안했을 때 숏이 길게 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장 초반 하락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는 낙폭을 줄이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수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부담이 중동발 강세요인을 완화시키며 제한적 약세를 불러올 것"이라면서도 "박스권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상승세 지속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와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과도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기를 더 놓치기 전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팽팽해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이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지만 펀더멘털만 보면 금리인상은 너무 당연해 보인다"며 "비용증가 인플레를 강조하던 재정부도 수요견인 인플레를 의식하는 기미가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월 의사록에서 한은 총재 인상 의견 추정과 2월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님은 다시 3월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좋게나올 것으로 생각은 했는데 모든면에서 좋게 나왔다"며 "선생지수 상승반전도 그렇지만 동행지수 상승폭도 크고 재고출하지수도 다시 확장 국면쪽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동결 스티프닝장세에서 인상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플래트닝으로의 전환가능성을 타진할 것 같다"며 "다만 은행이 좋은 산업생산을 예상하고 미리 매도를 늘려놓은 상황이라 오늘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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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