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리비아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수도인 트리폴리로 확산되면서 내전 양상으로 치닷고 있는 가운데 41년간 리비아를 통치해온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권좌에서 내려올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베네수엘라 도피설이 제기됐던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관영 TV에 출현해 "나는 베네수엘라가 아닌 트리폴리에 있다"며 "세간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을 믿지 말라"고 밝혔다.
카다피 원수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22초 분량으로 그는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우산을 들고 있는 상태로 연설을 진행했다.
앞서 알자지라 방송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은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 베네수엘라에 도착했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는 제2 도시인 벵가지에서 수도인 트리폴리로 확산되고 있다.
벵가지 시위에서만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며 트리폴리에서는 정부군이 항공기를 이용해 시위대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는 목격담이 나오는 등 시위대와 정부군 사이에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벵가지를 비롯해 몇몇 도시를 이미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시위대에 맞서 최후의 1인까지 싸울것이라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 인사와 군에서도 시위대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 장악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아라비라 TV에 따르면 일부 군 장교들은 성명을 통해 군이 국민의 편에 서서 카다피를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리비아 전투기 조종사 2명은 지중해에 위치한 섬 국가인 몰타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관에서는 이브라힘 다바시 영사가 카다피를 학살자로 규정하는 등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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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