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 금융산업노조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총파업을 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21일 여의도 한국노총 7층 대회의실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중단을 위한 대정부 경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김기철 외환은행지부 위원장 외 32개 지부 대표자 및 금융노조 본조간부 및 외환은행지부 간부 등이 참석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과거 금호그룹, 저축은행 사태에서 '승자의 저주(치열한 기업 인수합병 경쟁 속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내고 인수한 기업이 그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가 발생했다"며 "이번 외환은행 인수도 같은 형국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국민연금에서 하나은행 인수 펀드에 참여.확대한 부분, 론스타 대주주 자격 심사를 늦추고 있는 점, 국세청 관련 부분 등 어떤 특권층의 지시에 의한 것처럼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정권은 우리나라 금융 실정에 맞지 않게 대형화 정책을 시도해왔다"며 "IMF이후부터 금융산업 성장 과정을 보면 '속 빈 강정'으로 끝난 것이 대부분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금 전 세계는 금융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적절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데 정부는 전근대적인 금융 방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강제적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 식' 합병은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철 외환은행지부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하나금융지주가 지금과 같은 과도한 차입 등으로 무리하게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가적 자산인 외환은행의 외국환 및 해외영업, 기업금융 부문의 심각한 부실화는 물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동반부실로 인한 금융산업 공멸마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5조원의 인수대금 중 절반이 넘는 외부자금은 빚이나 펀드"라며 "최근 하나금융의 자금조달 역시 사실상 가장 악질적인 '차입매수(Leveraged Buy Out)'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28일 저녁 7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금융종사자 및 시민단체 등 5000여명이 참여해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금융에 대한 정부승인이 강행될 경우 한국노총 및 금융노조, 시민단체 등이 연대해 총파업을 포함한 2단계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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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