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기자] 최근 일부 건설업체들이 유동성 확보 및 만기가 임박한 회사채를 상환키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을 비롯한 회사채 발행 건설사들은 장기적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 적체현상이 심화되면서 자금흐름이 원활치 않자 회사채를 발행을 통한 자금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대부분 차환발행이어서 건설업계의 유동성 사정이 좋아지는 시그널로 보기는 어렵다.
회사채 발행을 할 수 있는 곳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문제는 회사채 발행이 안되는 곳이다. 이런 곳은 회사채 상환압력에 시달려 유동성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자금 유동성이 불안한 건설사들은 만기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를 차환발행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전 업권에 걸쳐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경우 미래투자 재원을 위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아닌 회사채 상환을 위한 또 다른 돌려막기식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향후 심각한 부실 채권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롯데건설은 총 8차례에 걸쳐 9000억원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만기도래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할 목적으로 지난해 11월29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롯데건설 당기순익은 2008년 2178억 6000만원 ▲2009년 1061억1000만원 ▲2009년 3분기 누적 638억3000만원 ▲2010년 3분기 누적 175억4000만원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아울러 미분양 물량은 전국적으로 약 2977여 가구로 자체적으로 자금이 돌지않는 상황에서 연속적인 회사채 발행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회사채를 발행한 한라건설 역시 지난 13일 회사채 차환을 목적으로 2년 만기 회사채 1500억원을 발행했으며 2주일여 만에 다시 채권발행에 나선다. 다음 달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려는 목적이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차환발행용으로 회사채를 발행을 예정하고 있다”며 “1300억원을 차환하고 200억원을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의 돌려막기식 회사채 차환발행과 관련, 업계에서는 신규 사업을 위한 운용자금 및 설비투자확대 목적이 아닌 차환발행 위주가 되고 있는 것은 현재의 건설업황을 반영한 것이긴 하지만 업황이 계속 좋지 않을 경우 잠재부실이 커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외에 한진중공업과 삼환기업도 각각 2500억원,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동부건설 400억원, 태영건설 1000억원, 한신공영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또한 삼부토건과 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삼부토건은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기업어음(CP)을 갚을 예정으로 자금 조달구조를 장기화한다는 방침이고 쌍용건설도 오는 3월 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차환 발행을 다소 이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무리한 회사채 발행이 당초 신규사업을 위한 운용자금이나 설비투자확대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특히 회사채를 발행, 만기가 도래하는 또 다른 회사채를 상환하는 돌려막기 식의 유동성 확보는 불안한 재무구조의 근본적인 자구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분양 해소에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회사차원의 자구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기습적으로 단행된 기준 금리인상 역시 회사채 금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유동성 확보에 제동이 걸린 건설사들의 자금조발 비용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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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