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남미·러시아 시장 공략으로 매출 목표 달성” 공표
[뉴스핌=유효정기자]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시장 주도권 싸움이 뜨거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부문 수장들이 잇따라 글로벌 가전 시장 선점을 위한 카드로서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적극적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이목을 모으고 있다.
◇ 선진 시장은 정체 일로…‘신흥시장’ 기반으로 공격적 매출 목표 달성
공격적인 가전 시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부는 지난해 약 1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액을 집행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신흥시장에 투입됐다.
11일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물류 상의 장점 확보를 위해 작년에 해외 거점으로서 인도 첸나이,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등에 투자했다”며 “태국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 부사장은 생활가전 사업에서 2015년 30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제시하며 “선진국의 경우 가전 시장이 2~3%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나 신흥 시장의 경우 5~8%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올해에는 과거 선진국에서 성과를 이어나가고 더해 성장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면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년 내 에어컨 사업에서 100억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하고 있는 LG전자도 중국 시장 등을 거점으로 ‘에어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수 브랜드 위주로 구성된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한편, 올해는 터키, 인도, 브라질 등 각 지역별 ‘특화상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튿날(12일)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장은 “최근 태국과 인도, 터키공장에서 각각 200만대씩 에어컨 생산량을 확장했으며, 브라질과 사우디 각각 100만대 생산 규모를 갖췄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해외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쿠킹 쪽에서는 확실히 1등을 하겠다는 방침으로 신흥시장 개척을 바탕으로세탁기 1등에 이어 냉장고 1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서 7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이 신흥시장이며 “지역적으로는 아시아, 중동, 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 열심히 할 것이고 LG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그 부분”이라며 “월풀 등 현재 세탁기 1등 기업들이 미국 및 유럽 ‘홈그라운드’에서 잘 하고 있지만, 우선 신흥시장에서 튼튼히 하면서 선진시장과 경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풀 등 글로벌 세탁기 업체가 이미 선점한 선진국 시장 대비 LG전자는 신흥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가 매우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자리에 함께한 신문범 LG전자 HA사업본부 해외마케팅담당(부사장)은 “일렉트로룩스나 월풀의 경우 정체된 선진시장에서 보급률이 100%에 이르지만 더 이상 매출이 크지 않고 ‘앞마당’만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신흥시장을 엄청나게 노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만 해도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으며 기득권이 우리에게 있어 4년 내에 200억불 달성에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 아프리카 등을 중점으로 공략해 점유율을 확대해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저전압에도 작동하는 아프리카향 냉장고와 같은 각 지역별 특화제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 브라질 시장이 뜬다 - ‘삼성-LG 현지 생산 체제 속도’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브라질이 최근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환율 변동도 크고 리스크 많아서 요인 많았는데, 하지만 경제·정치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여러 모로 이제는 브라질 공장을 제대로 해야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브라질 파울리니아에 가전을 생산하는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올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또 삼성전자도 브라질 생산기지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브라질 마나우스에서는 가전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데 최근 2-3년간 생산 규모를 확장했고 현재도 공장을 확장 이전 하고 있다”며 “PC와 프린터도 생산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 다른 공장 부지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남미 시장에서 브라질이 과반이다. 늦게 시동 걸었지만 작년으로 보면 많은 분야에서 캐치업하고 올해면 다른 시장과 비슷한 수준까지 갈 것 같고 공급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마나우스에 작년 말에서 금년 사이 1억 불 가량의 투자를 했으며, 브라질은 시장 보호 정책이 강해 현지 생산을 안하면 40%씩 세금을 매겨 현지 공장을 안 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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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