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기자] 아시아나항공의 '하늘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 도입에 총 2조원의 투자비는 과연 부담이 되는 것일까.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총 부채와 순차입금이 각각 4조9000억원, 3조3000억원이다. 이때문에 2조원 투자 소식에 지난 6일 주가는 2.4% 하락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6대를 2014년부터 도입한다고 결정했다. 총 투자금액은 대당 3409억원으로 2조456억원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과잉투자 우려가 있다. 하지만 항공기 투자는 실제 따져보면 크게 부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비 수준에 대한 우려도 기우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항공기 도입방식은 도입 시점에 결정되는데 이번 계약 건에 대해 단순 가정하면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로 각각 3대씩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증권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금융리스와 운용리스 등 각각 3대에 대한 아시아나항공의 투자비 부담은 1조228억원으로 줄어든다"며 "이 또한 한 번에 부담하는 것이 아니다. 항공기금융을 통해 구매하므로 부담이 덜 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3대 구매대금의 약 15% 1534억원을 계약 후 인도시점까지 분할 납부하며, 이후 비행기를 인도 받는 시점에 선납금을 다시 반환 받고 향후 약 10년 동안 항공기 구입대금을 분할 납부하게 된다"며 "A380 항공기를 6대 모두 금융리스로 구매한다고 가정해도 구매총액의 15%인 3068억원을 수년에 걸쳐 납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후 약 10년 동안 매년 한 대당 341억원과 소액의 이자를 지급하면 된다"며 "1년에 8000~9000억원에 달하는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를 창출해 내는 현 상황에서 이 정도의 신규 투자는 큰 부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새로 도입될 A380항공기에 최첨단 기내사양 적용 및 혁신적인 기내 배열(LAYOUT)을 선보여, 아시아나 고유의 고품격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도록, 올 하반기에 에어버스 측에 제작을 의뢰할 예정이다. 향후 미주와 유럽노선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버스사와 2014년 2대, 2015년 2대, 2017년 2대등 총 6대의 구매계약을 완료했으며 시장의 우려만큼 투자비 부담은 적을 것"이라며 "경영 상황에 따라 변동 될 가능성도 있지만 금융리스와 운용리스 등을 통해 도입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자율협약 중인 가운데 채권단의 동의가 있어야 신규 투자가 가능하다"며 "그룹 계열사 대한통운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갖고 있지만 매각 대금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등 주력 계열사의 재무구조개선이 우선시 될 것으로 이번 A380 도입과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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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