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 22일 미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2년여래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당분간 국제 유가의 변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27일 보도했다.
이같은 미국 휘발유 가격의 강세는 정상적인 수요 강세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가 보다는 국제유가 자체의 급등에 따른 강세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2일 뉴욕 상품거래소 원유 선물 2월물은 90.48달러를 기록,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회복했다.
유가는 지난 8월말 이후 26%의 강세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연초대비로는 14%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생산국 기구(OPEC)의 잉여 생산량이 글로벌 수요의 6.4% 수준으로 지난 2007년 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오일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원유재고는 20일분으로 지난 2007년 말 14일분 수준에 비해 여유가 있는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추정에 따르면 유가가 15달러 상승할 때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은 0.5%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 11월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완화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여기에 최근 대부분의 기관들의 전망치도 결국 원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내년에는 유가의 하방 위험요인도 많아 유가는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중국과 인도의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으로 인해 원유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들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긴축방안들이 나올 경우 글로벌 성장은 둔화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유로존의 소버린 채무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문제, 북핵 문제나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인해 유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