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김승연 회장 등
좌측부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
[뉴스핌=이강혁 강필성기자] 재계에서 회장이라는 직위는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국내 주요 그룹사들의 회장이 대부분 최대주주 오너라는 점에서 그의 의중과 결단은 향후 기업의 사활과 직결 될 수밖에 없다.
회장의 ‘속내’를 알기 위한 취재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같은 세간의 궁금증(?)을 대하는 각 그룹사 회장의 태도는 천차만별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짧고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지는 스타일이다.
그는 지난 3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한 이후 활발한 대외행보를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에 대한 화두를 제시해왔다.
공식적인 자리보다는 입·출국 할 때나 주요 행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간단한 언급을 하는 편이지만 그 파장은 적지 않다.
이건희 회장의 화두에 대해 갖가지 해석과 전망이 더해지는 탓이다.
그의 지금까지 발언이 깊은 사유에서 비롯됐다는 세간의 평도 이건희 회장의 ‘화두’를 주목받게 하는 요인이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10월 김포공항에서 밝힌 ‘젊은 조직론’이 대표적이다.
최근 삼성그룹은 정기인사를 통해 옛 전략기획실의 이학수, 김인주 고문을 사실상 문책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을 일제히 승진시켰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대외행보가 가장 활발한 기업인 중 하나다. 이른바 ‘현장경영 체질’이다.
이는 부품 하나까지도 직접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경영습관이기도 하고, 아버지인 고 정주영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경영 DNA'이기도 하다.
현장의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주는 일은 많지 않다. 다만 그가 밝힌 소신은 그룹의 문화가 되고 품질에 대한 철학이 된다는 평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호탕하게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평소 스타일도 외향적이다.
어느 곳이든 외부와 접촉할 일이 벌어지면 거침없는 말투로 속내를 털어놓는다. 이런 이유에서 김승연 회장을 보필하는 참모진들은 진땀 빼기 일쑤다.
단적으로 지난 1일 검찰에 소환될 당시 ‘자주 검찰 조사를 받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팔자가 세서 그런거 아니겠냐”라고 여유롭게 맞받아쳤지만 옆을 지키던 참모진의 얼굴은 굳어졌다.
그의 담대함은 이해타산이 전부라고 해도 좋을 재계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신중한 태도로 유명하다. 공식 일정에 없는 질문을 받으면 대체로 “예, 예”라는 짧은 대답만 반복하기 일쑤다.
때문에 세간에서는 다른 주요그룹 회장들에 비해 '개인적 색깔이 엷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중한만큼 허물도 찾아보기 어려워 '무색무취의 총수'라는 비유도 따라 다닌다.
하지만 이는 경영으로만 승부하겠다는 LG가 특유의 문화라는 해석도 높다.
실제 최근 선임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취임 이후 현재까지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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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