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채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자본금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정상들은 항구적인 금융 안전망 설립을 위해 EU 조약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현재 57억6000만 유로인 자본금을 50억유로 증액, 107억6000만 유로로 확충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의 소버린 채무 위기 전염 가능성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칸 총재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유럽이 종합적인 위기 대책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칸 총재는 "근시안적인 접근은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시장은 다음 위기 국가를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EU 주요국 정상들은 독일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럽의 금융위기를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금융 안정성 매커니즘(ESM) 설치를 위한 조약 내용 개정 작업에 합의했다.
이번 조약 변경은 오는 2012년 말까지 각국별 비준작업이 진행되며 오는 2013년부터 변경 내용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창설된 단기 유럽 금융 안정성 기금(EFSF)을 대신하게 될 ESM은 위기 국가에 엄격한 대출기준을 적용해 구제금융을 지원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 위기국 채권을 보유한 민간부문 투자자들도 손실을 떠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장 투자자들은 유로존의 안정성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조치가 될 수 있을 지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U와 IMF는 7500억 유로 (약 1조 달러) 규모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설립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ECB의 자본금 증액은 유로존내 잠재적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자금 여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는 또한 ECB가 최근 채권 매입 등으로 인해 유가증권 보유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유중인 담보 손실을 회피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풀이했다.
ECB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720억 유로 규모의 유로존 정부 채권을 매입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최근 각국 정부로부터 채권 매입규모를 확대하라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Ba1'을 하락 가능성이 있는 검토대상으로 분류했다.
무디스는 "그리스가 대규모 구조조정 노력을 이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채를 안정적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유럽이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EU는 종합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칸 총재는 또한 스페인의 재정위기 전염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따라서 구제금융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최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유로안정기금(EFSF)에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스페인 국채는 높은 프리미엄을 적용해 발행됐으나 비교적 많은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수요 강세를 기록했다.
포르투갈도 전일 추가적 긴축 방안과 구조적 개혁 조치들을 발표하고 구제금융 지원 없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디디에르 레인더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현재 유럽의 위기대응 자금 가운데 EU가 부담하고 있는 4400억 유로의 규모를 두배 가까이 늘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대한 시장의 압력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거래를 줄이거나 완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주 정도 유럽 금융 시장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별히 발생되는 상황이 없이 내년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 뉴스핌 Zero쿠폰 탄생! 명품증권방송 최저가 +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