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기자] 2011년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있지만, 국내기업 5곳 중 4곳은 아직도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기업의 2011년 사업계획 수립현황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1.4%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아직까지 수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수립했다”고 답변한 기업은 18.6%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환율불안과 원자재가 상승, 유럽발 금융위기,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북한리스크 고조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기업현장에서는 사업계획을 연 단위가 아닌 분기별로 세우고 있다. 실제 광주의 전자부품 수출업체 A사는 최근 원화강세로 큰 손해를 입은 것을 경험삼아 내년에는 연간 사업계획 대신 분기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올해 사업목표 달성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기업인 52.9%가 ‘목표수준만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고, ‘초과달성할 것’으로 답한 기업도 26.1%나 됐다. ‘목표달성 불가능’은 21.0%로 나타났다.
‘올해와 비교한 내년 매출액목표’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4.0%가 ‘올해보다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슷하게 유지할 것’, ‘낮게 설정할 것’이란 응답은 각각 29.6%와 6.4%였다.
내년도 R&D와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올해보다 확대하겠다’(R&D 37.9%, 설비 36.8%)는 응답이 축소하겠다(R&D 6.0%, 설비 7.5%)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금 세계는 녹색산업 등 신성장분야에 대한 투자경쟁이 뜨거운데 우리 기업들도 단기적 수익창출에서 벗어나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며 “경제환경이 불확실할수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이 중요한 만큼 정부도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유지와 법인세 인하 등을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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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