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3일 16시 17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배규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외환은행에서 인출한 1조원이 넘는 예금의 대부분을 신한은행에 예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주거래은행까지 신한은행으로 바꾸기로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그 향배가 은행권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3일 복수의 은행권 관계자들은 외환은행이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 MOU를 맺은데 대한 대응으로 현대차그룹이 1조원 이상의 거액을 외환은행에서 빼낸 뒤 신한은행으로 예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부인하지도 시인하지도 않은 대신에 “대기업들은 하루에 몇 천억 원 단위로 입출금을 한다”면서 “금리에 따라 여러 은행을 옮겨 다닐 수 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이어 “예금은 별로 의미가 없다”면서 “대출 거래가 많아야 주거래은행이 되는 것이 아니겠냐”는 말도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이 신한은행의 손을 잡자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번 기회에 주거래은행을 신한은행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거래하던 은행에서 그렇게 돈을 한 번에 빼가는 것은 이제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신한은행에 대규모 예금을 예치했다고 해도, 주거래은행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거래은행을 바꾸려면 외환은행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대출금을 상환하는 등 부수작업이 만만치 않아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 역시 “아무리 현대차그룹이라도 경영을 하려면 은행 한 곳과 원수를 지고 살수는 없다”면서 “현대건설 MOU 체결 건으로 일시적으로 벌인 일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