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제약사도 적응시간 필요...경쟁력 없으면 퇴출 우려도
[뉴스핌=이동훈기자]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되면서 상위 제약사들도 실적 하락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시장형실거래가제(의약품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쌍벌제 등 약가인하를 꾀하기 위한 규제정책을 쏟아냄에 따라 상위제약사들도 새로운 영업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달 28일 쌍벌제 도입은 브랜드 경쟁력과 자금력을 보유한 상위제약사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쌍벌제 시행을 앞두고 대형제약사의 시장 점유율이 큰 폭의 하향곡선을 그렸다. 동아제약을 비롯해 녹십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상위 10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10월 현재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30.3%를 기록,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대형제약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건전화를 위해 약가인하에만 주력한다면 제약업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회사 재정 상태나 투자여건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상위제약사도 어려운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업환경 변화로 조직과 영업 시스템이 정착하는 데 최소 2년은 소요될 것"이라며 기업 활동의 어려움을 전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소수 보유한 대형제약사들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쌍벌제으로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이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리저널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로 인해 국내 대형사도 오리저널 제품을 다수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의 공격에 고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화증권 정효진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규제정책이 완강한 만큼 환경에 적응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내년 실적이 상위제약사를 중심으로 다소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력 유무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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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