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강력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으면서 이번 사태의 배경과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도 비교적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4일자 기사를 통해 이번 북한의 도발이 김정은 후계 구도를 강화하려는 속셈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미국은 한반도 내 긴장 완화에 대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북한의 명백한 도발행위에 대해 중국이 북한의 편에 서서 지지를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미국 정부는 결국 한반도 안정을 위해 6자회담을 재개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을 통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무력 도발을 통해 자신의 3남인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동맹국이자 사실상 유일한 자금원인 중국에 대해 북한의 기만 전술을 중단시킬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평가하고 미국 정부는 중국이 책임감있는 자세로 북한에 무력 도발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 방송은 북한의 도발 사태는 심각한 수준이지만 위기 상황으로 확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이번 북한의 도발 역시 그간 북한의 무력 시위적 행동 공식에 그대로 일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정부의 대응 역시 수사적 비난 이상의 물리적 행위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CNN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로 인해 북한의 무력 수준이 강화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추후 경제적 외교적 방법으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 사태를 수습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북한의 도발사태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또다른 뼈아픈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에게 11월은 악몽같은 시간이었다며 여기에 북한의 연평도 도발 문제는 미국에게 단순한 골치거리가 아닌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이달 들어 미국 중간선거 패배와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의 정책 조율 실패,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에 대한 각국의 강력한 반발 등 연속되는 악재에 직면해 있다고 풀이했다.
FT는 또한 미국은 북한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기를 원하지만 중국이 북한에 대해 이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북한이 특별한 양보를 하지 않는한 6자회담 복귀를 받아들이는 카드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의 무책임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문은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때도 중국이 북한의 공격에 대한 강력한 비난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북한 정권을 원조함으로써 북한의 무력도발 행위를 방조한 책임을 자각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