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장소 급변경등 긴장감 '고조'
[뉴스핌=한기진 기자] 15일 현대건설 입찰서류 제출 마감시한을 앞두고 갑자기 제출장소가 변경되는 등 입찰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내에서 이뤄진 대형 인수합병(M&A) 사례 중 이처럼 마감일 직전에 입찰서류 제출 장소가 변경되고 당일까지 비공개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입찰서류 제출 마감 장소를 지난 12일 변경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입찰 서류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메를린치 사무국이었다.
하지만 채권단에서 장소를 갑자기 변경, 이날 10시까지 인수희망자들에게 통보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된 장소는 서울 시내의 ‘ㅈ’ 호텔.
이에 대해 채권단이 서류 제출을 받는 곳에서 심사장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위한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채권단은 입찰 마감 다음날인 16일 또는 17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하는 등, 입찰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특히 현대건설 매각건이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처리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날 입찰에는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은 이날 채권단에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채권단(주주협의회)은 보유주식 약 4277만4000주(총 발행주식수 대비 38.37%) 가운데 3887만9000주(34.88%)를 매각할 예정이다.
입찰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3조5000억~4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과열경쟁을 벌여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서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비가격적 요소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11일 “자금조달이나 경영능력, 약속사항 이행, 사회•경제적 책임 등도 중요하게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현대그룹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던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M+W그룹이 막판에 참여를 철회하면서 혼선이 빚었는데, 이날 얼만큼의 액수로, 투자는 누구로부터 받았을 지 등이다.
1조5000억원 정도의 현금과 최근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주력 계열사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끌어모은 단기 자금 1조9000억원 외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동양종금증권으로부터 7000억원 정도를 투자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무차입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들 3사는 연간 영업이익이 조단위를 넘어서고 현금성 자산이 10조원을 웃도는 등 막강한 현금동원력을 강점으로 꼽힌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 입찰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보는 이달 말까지 현대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1~2월 주식매매계약과 주식대금납부 절차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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