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국내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술적 부담에 따른 숨고르기라고 평가하며 긍정적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펀더멘털의 회복 속도에 주가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10일 "최근 지수 상승과 함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률)이 9.9배까지 상승했다"며 "단기에 PER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매력이 있는 저평가 국면이라는 점과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현 시점은 섹터간 균형있는 시각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현재 부진한 IT섹터의 경우 QE2(양적완화)이후의 미 경기회복 기대에 이어 연말 미 소비개선(=블랙프라이데이 등)의 가능성이 커진다면 점진적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 역시 "단순히 지수의 상승폭이나 기울기만을 본다면 급등에 대한 부담을 버리기 힘든 상황인 것은 인정한다"며 "다만, 신흥아시아 시장의 강세는 선진국 시장 대비 우월한 이익모멘텀의 절적할 반영"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펀더멘털의 회복 속도에 주가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기업 수익성, 매크로 등의 관점에서 선진국 증시와 상대 비교, 과거 신흥아시아 증시와 비교해봤을 때 현재 신흥아시아의 강세는 유동성에 의한 단순 과열 보다는 펀더멘털의 적절한 반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한 견조한 제반 상황이 신흥국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으로 자연스레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펀드환매가 코스피 2000 돌파의 장애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애널리스트는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쏟아졌던 환매는 지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해 가면서 더욱 큰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 지수대에 대기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매물 소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박스권 저항선 부근의 잔고가 약 12조원이었고, 매물이 소화되는 시간이 약 4개월 정도 소요됐다“며 ”현 지수대에 대기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매물 소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연구원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국내외적 변수가 우호적으로 변해 환매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현재를 기점으로 기간 조정 장세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