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폭 제한적…매수 모색해야 할 때
[뉴스핌=문형민 기자] 반도체 D램 가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D램 가격의 빠른 하락세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반도체 가격 바닥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
1일 DRAMeXchange에 따르면 지난달 1Gb DDR3 고정 거래선 가격은 상반월 1.81달러에 비해 15.5% 하락한 1.5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낙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가격 하락폭 확대된 것이다.
이같은 D램값 급락은 PC업체들의 수요 약세와 공급과잉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PC의 수요 회복폭이 예상 수준을 하회하고 있고,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하에 PC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구매에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만업체의 공정전환에 따라 공급 과잉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D램 가격 약세가 지속되며, 바닥으로 예상되는 1.3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있다.
KB투자증권 서주일 애널리스트는 "PC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하이닉스, 난야의 공급량 증가로 연말까지 10-15% 추가적으로 하락해 1.3달러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달러는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캐쉬코스트(cash cost) 즉, 현금 원가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인식되고있다.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이달에도 D램 가격은 약세를 시현하고, 가격하락률 기준으로는 최악의 업황을 기록하는 달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12월부터 가격 하락률은 현저히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화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하락세 멈추기 위해서는 수요회복 시그널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달말 이후 연말 쇼핑시즌에 셋트 수요증가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D램값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빠른 가격하락으로 예상보다 골이 깊어지는 대신 반등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얘기다.
KB투자증권 서 애널리스트는 "D램가격이 향후 10~15% 추가하락 후 가격 안정화의 시나리오라면 오히려 본격적인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공급 측면에서 대만 일본 업체들의 투자여력 약화로 시설투자비 삭감이 이어진다면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본격적인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가격 하락이 가파를수록 잠재수요 촉진 가능성과 이익하락 압력이 클수록 중기적 공급측면의 조정 가능성이 커진다"며 "3~5개월 후의 변화를 내다본다면 현시점이 매수를 모색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소폭 올라 75만원 내외에서 거래중이나 하이닉스는 하락 반전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