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가 대형업체로 확대되는 가운데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의 리베이트 조사가 제약사의 컴퓨터 파일 복사와 담당자 면담 등 단순한 실태조사에 머물러 있기 때문.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는 최근 중소업체인 M사, E사, K사, S사에 이어 대형사인 N사까지 잇달아 방문 조사했다. 27일에는 공정위가 N제약사 서울지점을 방문해 영업 자료와 회의문서 등을 복사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대다수의 업체가 중요서류를 외부에 관리하고 있으며, 회사 내 컴퓨터 파일 또한 깨끗하게 정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공정위의 조사가 형식적인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대형제약사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조사 중인 리베이트 실태조사는 대부분 제보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조사형태로는 문제가 있는 업체를 가려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리가 있는 업체는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단순한 제보에 업체를 수사하는 것은 영업환경만 나빠지게 만드는 일"이라고 불만은 드러냈다.
이에 반해 공정위와 식약청 등은 리베이트 신고센터에 접수가 되거나, 내·외부자의 고발이 있다면 제약사의 실태조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