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리더십 통해 新 자동차 시대 주도"
[상하이(중국)=뉴스핌 이강혁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말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 등 차세대 친환경차를 한자리에서 공개했다. 새로운 자동차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포부도 밝혔다.
GM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인근 저장성에 위치한 나인 드래곤 리조트에서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친환경 자동차 시승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시보레 볼트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차 시보레 에퀴녹스와 상하이 엑스포 GM 전시관의 주인공 EN-V 등 총 3종류의 차세대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세 차종에 적용된 GM의 최첨단 친환경차 기술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종별 시승과 EN-V 자동주행 관람으로 이어졌다.
행사를 주관한 GM 해외사업부문(GMIO) 마이클 알바노 제품홍보담당 상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리더 GM이 보유한 첨단 기술력의 결정체를 한 자리에 모았다"며 "GM은 세계 최고의 양산 전기차 기술과 친환경차 기술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자동차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가솔린 엔진 발전기 탑재 '시보레 볼트'
시보레 볼트는 지난 2007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첫 선을 보인 전기충전 구동방식의 친환경 전기자동차다. 올해 말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시보레 볼트는 디자인에서 개발완료, 판매까지 총 29개월이 소요된다.
미래 자동차의 신기원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시보레 볼트는 일반 가정에서 전원에 연결하면 충전이 가능하며,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구동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GM의 혁신적인 볼텍(Voltec) 동력 시스템을 탑재했다. 주행환경에 따라 최대 약 80km(50마일)까지 일체의 배기가스 배출 없이 전기로만 주행한다.
그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경우, 차량 내 장착된 1.4리터 가솔린 엔진 발전기가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 운행 장치를 가동하면 추가로 500km(310마일)까지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전기 충전만이 유일한 동력원인 다른 전기차량들과 볼트를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볼트의 차량 구성 요소들은 에너지 효율을 최우선으로 디자인됐으며, 넓은 축거와 긴 휠 베이스, 돌출된 휠하우스 디자인은 볼트의 외관을 당당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낮은 무게 중심과 결합되어 균형 있는 성능을 내게 한다.
또한 공기저항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여 볼트는 전기 구동 시 약 13km(8마일)을, 추가 주행모드 시 80km 가량의 운행거리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볼트는 최대 출력 150마력(hp)의 힘을 발휘해 시속 161km/h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시속 97Km/h(60마일)까지 단 9초만에 도달한다. 볼트에 내장된 길이 1.7m, 무게 198kg, 전력량 16kWh의 T자형 리튬-이온 배터리 팩은 볼트에 전기를 공급해 운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장비다.
볼트 배터리는 가정에서 120V 플러그에 연결하거나 볼트전용 240V 충전기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 완전 충전까지는 240V 사용 시 약 4~5시간, 120V 사용 시 약 10~12시간이 소요된다.
◆ 차세대 친환경차 '시보레 에퀴녹스'
시보레 에퀴녹스는 GM의 4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로 제작된 차세대 친환경 차량이다.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고 수소연료로 주행해 공해 물질 없이 수증기만을 배출한다.
지구상 가장 풍부한 수소로 동력을 얻기 때문에 인류의 화석 연료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자 궁극적인 친환경차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수소연료 1회 충전으로 최대 320km까지 연속주행이 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160km/h에 달한다.
시속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12초 밖에 걸리지 않는 등 일반 차량 못지 않은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에퀴녹스는 약 8만km 이상의 시험주행을 완료한 4인승 크로스오버 차량으로서 초기에 개발된 연료전지차량들과는 다르게 영하의 날씨에서도 시동 및 운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 천장 및 사이드 에어백, ABS, 온스타(On-Star) 보안 및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등 최고급 안전사양이 장착된 차량으로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더불어 최첨단 운행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시승 중 오르막 구간을 올라가며 가속할 때 50마일(약 80km/h)까지는 가속이 무난했지만 그 이상에서는 다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 두 바퀴로 도심을 누빈다 'EN-V'
EN-V 컨셉트카는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두 바퀴 굴림 차량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GM이 2009년 4월 선보인 바 있는 P.U.M.A(Personal Urban Mobility and Accessibility) 컨셉트카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구동되는 전기모터가 차량의 가속, 감속, 정지 등 전반적인 운행을 담당하며, 여기에 자세제어 기능이 결합되어 차량 회전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차량운행으로 인한 배기가스는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가정용 전기콘센트를 이용한 1회 충전으로 하루 최대 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GPS와 차량간 교신, 거리측정 센서를 결합한 EN-V는 자동 운전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EN-V는 차량간 교신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를 선택해 주행함으로써 도심 교통체증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간 무선 통신을 이용해 이동 중에도 네트워크에 접속해 개인 및 회사 업무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EN-V는 도심 운전자의 주행속도와 평균 주행거리에 맞춰 개발됐다. 일반적인 자동차에 비해 무게와 크기가 3분의 1 정도로 복잡한 도심에서 기존 자동차 주차장 공간을 다섯 배 이상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