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지면서 그 결과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 14일 현재 태광그룹의 임원들을 소환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지난 13일에는 서울 장충동 소재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시에 융 계열사인 고려상호저축은행과 흥국생명보험에서도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이번 검찰 수사의 핵심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아들 현준(16)군이 주요 주주로 등록된 비상장계열사에 그룹의 자산을 몰아줬다는 의혹이다. 태광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 티시스, 티알엠 등 3개사는 이 회장이 51%, 현준군이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미 현준군은 이들 계열사를 통해 그룹 전반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현준군은 지난 2006년 4월 티시스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9%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당시 현준군이 유상증자로 배정받은 주가는 1만 8995원에 불과했다. 당시 관련법에 따라 주식을 평가하면 티시스의 주식은 주당 20만원을 상회한다.
현준군을 대주주로 만들기 위해 고의로 기업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티시스는 태광그룹의 모기업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지분을 매집해 각각 4.51%와 3.56%를 갖고 있다.
현준군은 같은 해 2월에도 건물관리업체인 티알엠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 49%를 확보했으며 또 다른 계열사인 동림관광개발과 티브로드홀딩스 지분도 각각 39%와 8%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와 별개로 이 회장이 지난 1996년 작고한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태광산업 차명주식 가운데 일부로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성된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용처, 그리고 구체적인 편법 증여 방식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