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유통업계 '2세들의 전쟁'이 막올랐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 유통업계 2세 3인방의 '자기 색깔 내기'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들 3인방의 경영 스타일과 전략은 각양각색으로 향후 이들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친으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아 경영 수업을 받았다는 공통점 이외에도 오너 2세 경영인으로서 경영 전면에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신사업 발굴 등에 있어 전문경영인보다 오너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게 재계 일각의 분석이다.
1997년부터 부회장을 맡고 있는 롯데 신 부회장은 유통업계 2세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 일선에 뛰어 들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차남인 그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직원들의 외국어 능력을 키우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 과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내년 상반기까지 영어(TOEIC), 일본어(JPT), 중국어(HSK) 등 외국어 실력을 평가한 시험성적표를 제출토록 지시했다. 그는 직원들의 외국어 능력을 일제히 검증키로 한 것은 '아시아 톱 10'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에 글로벌 인재 육성이 강조한 것이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부회장은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에 감동해야 직원이 고객을 최고로 섬긴다"는 말을 강조한 만큼 직원들의 사기 올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신세계 직원 임금을 국내 수준으로 올리라며 파격적 인상을 나섰다. 또한 직원 편의시설과 서비스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새로 여는 이마트 개점 행사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백화점 점포도 수시로 들르는 등 현장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의 선진 유통현장을 누비며 장점을 배우는 등 신세계의 미래비전을 세우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외부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트위터를 통해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트위터족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지 7년 만에 공격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내실 다직에 충실했다면 최근 일산 킨텍스점을 개장을 시작으로 2011년 대구점, 2012년 청주점, 2013년 양재점, 2014년 광교점, 2015년 아산점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2003년 정지선호 출범 당시 현대백화점의 성장세가 롯데와 신세계 등 경쟁기업에 밀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 하지만 그는 이를 한방에 떨쳐내 듯 '선 안정 후 성장' 카드를 선택하며 본격적인 공격 경영에 나섰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