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20일과 24일 샌드위치데이를 포함하면 최장 9일간의 연휴다. 저마다 고향집을 그리워하며 추석 연휴 계획 세우기에 분주한 때다.
재계 총수들도 이미 추석 연휴 계획을 세웠다. 고향집 방문보다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총수가 있는가 하면 짧은 휴식 이외에는 현안 구상에 몰두해야 하는 총수도 있다. 추석 명절이 더 바쁜 셈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그룹 총수들은 이번 추석 연휴동안 출장을 가거나 상생방안 구상 등 현안에 매달린다. 특히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상생방안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어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주말에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현지시간 21일로 예정되어 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뿐만 아니라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동행한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동유럽 시장 공략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비중이 높은 출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 준공식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모토쇼가 예정되어 있어 이번 추석 연휴는 짧은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장과 부회장 모두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바쁜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바쁜 추석 연휴를 보낼 전망이다. 이 회장은 오는 20일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와세다대학은 이 회장의 경영실적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 사회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해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또, 이번 연휴에 하반기 전략 및 상생방안에 대한 구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상생방안을 위한 3차 협력사까지 대대적으로 포함한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 회장의 일본 출국 이후 공식일정은 아직 나온 것이 없다. 귀국을 언제할 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에 공식 일정이 없다. 하지만 산적한 현안으로 경영구상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 회장은 지난주 협력업체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만큼 휴식과 함께 이와 관련 경영구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구 회장은 최근 "LG가 추진하는 사업에 유능한 중소기업을 참여시켜 기술파트너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가족들과 선영을 찾은 뒤 상생 및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협력업체에 교육기회 제공과 공동기술 개발에 더 주력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추석 연휴 이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겠다고는 하지만 산적한 현안의 경영 구상으로 머리가 복잡한 연휴를 보낼 것으로 그룹 안팎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