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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열전⑤-2] 조용준 전무 "제2의 삼성전자는?"

기사입력 : 2010년09월03일 14:02

최종수정 : 2010년09월03일 14:02

[뉴스핌=황의영 기자] "주식이라는 것은 되팔려는 게 아니라 보유한다는 마음으로 고르고 사야합니다. 평생 갖고 싶은 마음으로 주식을 사는 것이 가치투자죠"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은 가치투자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단 두 마디로 함축했다. 그의 설명은 명쾌하고도 간단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매수 후 계속 보유하기만 해도 배당이나 자산가치 증가로 기업의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가치투자는 다른 각도에서 보면 펀더멘털 투자라고 정의했다. 주가의 높고 낮음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발굴한 뒤 투자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모두 같은 맥락이다.

그가 몸담고 있는 신영증권 역시 이러한 부분을 중요시 여기고 투자의견을 낸다.

그는 "다른 증권사는 3개월 내지 6개월 후를 예상하고 투자의견을 낸다"며 "하지만 신영증권은 1년 이상을 내다보고 결정한다"고 말했다.

결국 장기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를 추천한다는 얘기다. LG화학과 삼성SDI가 대표격이다.

또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소속 애널리스트 전체가 '끝장토론'을 거쳐 월 1~2종목을 장기투자 유망주로 선정한다. 조 센터장이 취임한 이후 도입한 것으로 가치투자 관점으로 볼때 장기적으로 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현재 주가가 낮은 종목을 같이 고른다. 이번 달 유망종목으로는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을 꼽았다.



◆ LG화학이 어떻기에…

조 센터장은 특히 LG화학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녹색성장주의 대표주자라는 게 핵심이다.

그는 "과거 IT산업에선 반도체가 핵심이었다면 앞으로 녹색산업에서는 2차 전지가 핵심일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또 하나의 삼성전자가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은 LG화학"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지엠(GM), 포드, 볼보 등 국내외 7개 자동차 업체와 2차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LG화학은 이미 타사들에 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 핵심산업을 선도하고 있어 주가에 이미 선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전기차가 한 대도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 현 주가가 그 정도의 가치를 반영할 정도로 많이 올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 2차전지 등 신성장 동력이 아직 LG화학의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점과 배당수익률(우선주 기준)이 3% 정도로 양호한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수익 창출능력이 뒷받침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배당 기업 선택이 가치투자의 기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G화학은 매력적인 기업임에 틀림없다는 해석이다.

◆ 주식운용? 글쎄…

십수년 간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한 번쯤은 주식운용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조 센터장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는 운용을 했더라도 애널리스트로서 성과를 얻은 것처럼 순탄하진 못했을 거라고 털어놨다.

국내에서는 워런버핏 방식의 펀드매니징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남의 돈'을 운용해서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직업 특성상 1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펀드운용에 적용하긴 무리라는 것.

그는 "투자한 지 6개월 내내 주가가 빠지면 투자자들이 날 가만 놔두겠느냐"며 "1년이 지나고 나면 장기투자가 맞을 순 있어도 이를 용인해주는 문화가 없어 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가치투자 전도사'답게 고집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가치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주식을 4만원에 샀는데 2만 5000원까지 떨어졌다고 물어본다면 제 답은 뻔해요. '기다리세요 아니면 더 사세요' 둘 중 하나입니다"

조 센터장은 앞으로 중국 우량주, 녹색성장주 등 중국 관련 공부에 매진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기업들을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초기단계지만 매달 1회 중국으로 건너가 2박3일씩 최고경영자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그는 "다른 증권사와는 차별화된 가치위주의 접근을 통해 종목을 분석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하는 게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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