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2013년 상업생산을 예정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
[뉴스핌=강필성 기자] 상사업계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예전 무역업체로 대변되던 상사업체들이 하나 둘 새로운 성장동력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상사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원개발이다. 수출입 위주의 트레이딩을 탈피해 직접 자원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도 이제 버젓한 상사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 상사업계, 자원개발 수익 ‘짭짤’
현재 가장 자원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곳은 LG상사다.
LG상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 필리핀 라푸라푸 동·아연 복합광산, 카자흐스탄 에끼즈카라 석유광구, 카자흐스탄 블록8 석유광구, 카자흐스탄 NW 코니스 석유광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오만 웨스트 부카 유전과 MPP유연탄광은 안정적인 생산을 지속하면서 자원개발 수익 상승에 톡톡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 관계자는 “올해 내 상업생산을 준비 중인 중국 완투고 유연탄광 등에서의 성과 창출을 바탕으로 자원개발 분야에서의 성과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상사의 자원개발 세전순익은 분기별 3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만 약 1200억원의 자원개발 세전순익을 기록하고 해마다 20%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상사는 상사업계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자원개발에 투자하는 만큼 신규 광구 추가를 통한 성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상사업계중 석유개발 사업에 가장 빨리 진출한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9개의 주요 석유·가스 개발사업 및 6개의 주요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루, 오만, 베트남 등 3개 지역에서만 매년 250억~350억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35, 36 광구를 포함, 대우인터내셔널은 총 5개 지역에서 운영권자 지위를 얻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013년부터 생산이 예상되는 미얀마 지역의 해상광구에서는 운영권자 지위를 확보해, 높은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내년 자원개불 세전순익이 약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자원개발 분야에서 약 500억원의 세전순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미얀마 가스전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세전순익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아직까지 상업생산을 시작하지 않은 광구를 포함하면 자원개발의 잠재력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현재 5개 유전 및 가스전에서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8년에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멕시코만 해상광구를 매입하고 생산 운영 중이다. 총 매장량 약 7500만 배럴, 일일 생산량은 2만 1000배럴에 달한다. 이 외에 지난 2007년 중국 서부내륙의 마황산 서광구에서 생산을 개시한 데 이어 알제리 이사우안 유전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상업적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예멘, 카자흐스탄, 동티모르 등 4개 탐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원에너지 확보가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자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7년부터 자원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해 지난해 450억원의 세전순익을 냈다”며 “추세로 보면 매년 20%씩 성장해 올해 500억원, 내년 600억원의 세전순익을 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추가적 M&A를 통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현대상사는 오만LNG, 카타르 라스판LNG, 베트남 11-2 가스전 등 5개의 생산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첫 상업생산을 시작한 예맨 LNG에서는 향후 20년간 매해 약 250억~300억원의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종렬 연구원은 현대상사의 자원개발 수익이 올해 300억원, 내년에 500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 "단순 트레이딩으로 생존 불가...자원개발이 신시장"
SK네트웍스는 가상(Virtual)철강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월 캐나다의 유력 광산기업인 CLM사로부터 10년 동안 승용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철광석 1000만톤을 구매하는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네트웍스는 자원확보 및 개발, 운송, 블렌딩, 유통을 아우르는 가상철강사업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된 것. SK네트웍스는 확보된 철광석의 절반 가량을 중국의 철강 회사에 직접 공급하고, 이들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의 유통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이 외에도 구리가 생산되고 있는 중국 북방동업을 비롯해 호주, 멕시코, 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국에서 10여개 광구에 대한 사업을 검토·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상사업계가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단순 트레이딩만으로 생존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자체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고, 그룹 계열사의 물량 몰아주기가 축소되면서 상사업계의 수익모델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 주목을 받게 된 것이 바로 자원개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상사업계는 예전의 무역 개념뿐만 아니라 다양화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타 업종에서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한 해외거점을 통해 직접 투자,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상사업계의 자원개발 흐름은 위험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원개발의 특성상 자원의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는 위험부담이 있다”며 “자원의 가치가 하락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예상 수익이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