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판단 실수+ 피처폰 성공경험 안주
삼성전자의 맞수 LG전자는 국내 대표기업 답지않은 '어닝쇼크'수준의 올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5조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더욱 충격이 컸다. 어닝쇼크의 진앙은 스마트폰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LG전자에 대해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도대체 세계 3위의 휴대폰업체인 LG전자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왜 팬택도 만드는 경쟁력있는 스마트폰을 제대로 못만든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는가.
LG전자 2분기 어닝쇼크의 주범인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휴대폰업계에서는 마치 퀴즈 맞추기식의 다양하고 호기심어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세계 3위의 휴대폰업체가 스마트폰에 있어서는 10위권에 턱걸이하고 있는 것에 우려의 시선을 보인다.
세계시장에서 그동안 명성을 쌓은 LG전자가 유독 스마트폰에 있어서만은 이해가 힘들만큼의 실기(失期)맹점을 노출,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가장 많이 들리는 얘기는 LG가 대세를 잘못 읽었다는 것이다.
애플이 2007년 6월 아이폰을 전세계에 출시한뒤 만 3년간 휴대폰의 역사를 새로 쓰는 동안, LG는 애플발 '스마트폰 열풍'을 줄곧 간과해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SK텔레콤처럼 작년 말에만 준비를 했어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대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LG전자의 경영진이 일찌감치 美 마이크로소프트에 줄을 서서 구글, 애플 등 다른 모든 가능성이 애초에 배제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모든 휴대폰 개발 자원을 마이크로소프트쪽에 집중하는 동안 세계 스마트폰시장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급변했다.
초콜릿폰 등 일반 휴대폰에서 경험한 성공 경험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방해했다는 의견도 있다. '레이저'라는 혁신적 휴대폰으로 성공한 모토로라가 후속모델 개발을 게을리해 결국 '레이저 덫'에 걸린 것과 LG전자의 경우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LG의 스마트폰사업을 보는, 이러한 여러 시각에는 모두 나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현상들을 관통하는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다양한 분석중 눈길을 끄는 것은 "우선 LG가 위기 상황을 판단함에 있어 의사결정이 느리고 또 우유부단하다"는 지적이 업계안팎에서 나름 설득력을 지니고 자리잡고 있다는 것.
한국 기업의 장점중 하나는 오너십 경영을 토대로 한 빠른 의사결정인데, LG의 스마트폰 전략에는 이같은 장점이 빠져있다는 지적자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의사결정시스템을 들여다 보면 문제가 다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지휘하는 LG전자의 특징중 하나는 컨설팅 경영, 6명의 C레벨(CFO, CMO 등) 외국인 최고위 임원의 중용으로 규정지어진다. 이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글로벌 스탠더드에 명분 속에서 도입 당시에는 그럴듯했다.
그러나 다단계의 의사결정 체계, 언어 장벽, 검토와 분석을 통한 경영은 스피디한 시장 상황에 전혀 맞지 않았다.
만약 컨설팅만으로 회사가 잘된다면 리만사태 등 금융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며 美 본토에 있는 모토로라는 삼성전자와 노키아를 제치고 부동의 세계 1위자리에 올라야 할 것이다.
LG는 외국인 임원들이 대거 스카웃된뒤 같은 회의를 한번은 외국어로 한번은 한국어로 두번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데이콤과 LG텔레콤을 거치며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에 익숙한 리더십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가격 결정권자가 돼야하는 글로벌 기업 경쟁시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음미해야 한다.
인재를 보는 시각도 비용대비 효과로 보였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능력이 어디 한눈에 파악될 수 있는 것인가?
근래 스마트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LG가 스마트폰으로 다시 힘차게 비상하고자 한다. 스마트폰 신제품의 라인업에 고심중이다.
공룡이라 불리는 KT도 해냈다.
LG도 이 참에 IT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창출, 주도하는 국내외 글로벌기업들의 경영양태도 검토해보길 권한다. /정보과학부장 한익재(ijhan@newspim.com)
LG전자에 대해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도대체 세계 3위의 휴대폰업체인 LG전자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왜 팬택도 만드는 경쟁력있는 스마트폰을 제대로 못만든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는가.
LG전자 2분기 어닝쇼크의 주범인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휴대폰업계에서는 마치 퀴즈 맞추기식의 다양하고 호기심어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세계 3위의 휴대폰업체가 스마트폰에 있어서는 10위권에 턱걸이하고 있는 것에 우려의 시선을 보인다.
세계시장에서 그동안 명성을 쌓은 LG전자가 유독 스마트폰에 있어서만은 이해가 힘들만큼의 실기(失期)맹점을 노출,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가장 많이 들리는 얘기는 LG가 대세를 잘못 읽었다는 것이다.
애플이 2007년 6월 아이폰을 전세계에 출시한뒤 만 3년간 휴대폰의 역사를 새로 쓰는 동안, LG는 애플발 '스마트폰 열풍'을 줄곧 간과해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SK텔레콤처럼 작년 말에만 준비를 했어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대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LG전자의 경영진이 일찌감치 美 마이크로소프트에 줄을 서서 구글, 애플 등 다른 모든 가능성이 애초에 배제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모든 휴대폰 개발 자원을 마이크로소프트쪽에 집중하는 동안 세계 스마트폰시장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급변했다.
초콜릿폰 등 일반 휴대폰에서 경험한 성공 경험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방해했다는 의견도 있다. '레이저'라는 혁신적 휴대폰으로 성공한 모토로라가 후속모델 개발을 게을리해 결국 '레이저 덫'에 걸린 것과 LG전자의 경우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LG의 스마트폰사업을 보는, 이러한 여러 시각에는 모두 나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현상들을 관통하는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다양한 분석중 눈길을 끄는 것은 "우선 LG가 위기 상황을 판단함에 있어 의사결정이 느리고 또 우유부단하다"는 지적이 업계안팎에서 나름 설득력을 지니고 자리잡고 있다는 것.
한국 기업의 장점중 하나는 오너십 경영을 토대로 한 빠른 의사결정인데, LG의 스마트폰 전략에는 이같은 장점이 빠져있다는 지적자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의사결정시스템을 들여다 보면 문제가 다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지휘하는 LG전자의 특징중 하나는 컨설팅 경영, 6명의 C레벨(CFO, CMO 등) 외국인 최고위 임원의 중용으로 규정지어진다. 이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글로벌 스탠더드에 명분 속에서 도입 당시에는 그럴듯했다.
그러나 다단계의 의사결정 체계, 언어 장벽, 검토와 분석을 통한 경영은 스피디한 시장 상황에 전혀 맞지 않았다.
만약 컨설팅만으로 회사가 잘된다면 리만사태 등 금융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며 美 본토에 있는 모토로라는 삼성전자와 노키아를 제치고 부동의 세계 1위자리에 올라야 할 것이다.
LG는 외국인 임원들이 대거 스카웃된뒤 같은 회의를 한번은 외국어로 한번은 한국어로 두번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데이콤과 LG텔레콤을 거치며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에 익숙한 리더십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가격 결정권자가 돼야하는 글로벌 기업 경쟁시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음미해야 한다.
인재를 보는 시각도 비용대비 효과로 보였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능력이 어디 한눈에 파악될 수 있는 것인가?
근래 스마트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LG가 스마트폰으로 다시 힘차게 비상하고자 한다. 스마트폰 신제품의 라인업에 고심중이다.
공룡이라 불리는 KT도 해냈다.
LG도 이 참에 IT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창출, 주도하는 국내외 글로벌기업들의 경영양태도 검토해보길 권한다. /정보과학부장 한익재(ij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