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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한은, 9월중 금리 추가 인상할까?

기사입력 : 2010년08월13일 21:36

최종수정 : 2010년08월13일 21:36

[뉴스핌=안보람 이기석 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현재 2.25%에서 동결했다.

그렇지만 기준금리 인상 논란은 여전해 9월중 인상할 가능성이 있느냐로 옮아가는 분위기다.

전날 8월 금통위가 진행되는 과정이나 또는 금통위 회의 직후에는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의 코멘트가 꽤 중립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해 보였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9월중 금리인상이 시사된 것"이라는 해석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8월 금통위에서 제시된 국내 경기에 대한 진단에서 국내 경제가 수출을 비롯해 소비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회복세가 강해 경기가 확장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이 강조된 가운데 성장보다 물가가 앞서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논거이다.

특히 7월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적절했다'는 자평을 제시했고, 아울러 금리인상에 대해 사전에 시그널을 줌에 따라 금융시장이나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한테 '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것도 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수출이 급신장되면서 경기를 끌고 가고 있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압력이 증대되는 것 뿐만 아니라 공공요금 인상이나 국제 원자재나 곡물 등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까지 가세되면서 '하반기 물가오름폭이 커질 것'을 명시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리인상의 유효성이나 향후 경제주체들의 기대나 의사결정을 위해서라도 7월 금리인상 이후 다음 금리인상 때까지 기간을 더 넓히는 것보다 두달에 한번 꼴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통화신용정책을 위해 낫다는 의견도 더해진다.

그렇지만 반면 8월 금통위에서 김중수 총재가 누차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회복이 지연되거나 주춤하고 있다"며 "해외경제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근거로 9월 인상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반론이 제기된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식적으로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인정했고, 향후 상당기간 현재의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미국의 경기 둔화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다.

비록 김중수 총재가 추석이 금리결정에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고 발언하기는 했지만, 추석 때 금리인상하는 것이 서민을 비롯한 경제주체들한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꼽힌다.


◆ 9월 금리인상 긍정론: 김중수 총재, 9월 금리인상 시그널 줬다

그렇지만 대체로 시장참가자들은 8월 금통위가 비교적 명확했다고 보고 있다. 9월 금리인상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확신하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금통위에서 보였던 김중수 총재의 태도를 고려해보면 8월 금통위 발언은 9월중 금리인상을 명확히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6월과 7월을 비교해보면 금리인상과 동결에 대한 입장이 확연히 달라졌다.

금리인상 직전인 6월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라는 문구를 넣었고, 김중수 총재는 '한은 본연의 임무'를 강조했다.

하지만 7월에는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8월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신호를 보냈다.

당시 시장참가자들은 "실질적으로 놀라지 않게 시그널을 줄 방법이 있겠느냐?"고 반문했지만 8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되면서 이 부분이 확인되는 듯하다.

미묘하지만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제시된 문구에 일부 변화도 포착된다.

지난 7월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라는 문구가 있었으나, 8월에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금융완화기조 하에서"로 바뀌었는데, "유지"라는 단어가 삭제된 것이다.

또 7월에는 "우리 경제가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운용하되"라는 문구는, 8월에는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로 바뀌었다.

7월에는 "성장을 지속하게 한다"는 게 강조됐던 것이 8월에는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에 강조점이 찍혔다. 성장에서 물가로 통화신용정책의 초점이 옮겨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중수 총재 역시 전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에는 견조한 성장을 이끄는 것이 상당히 필요했다"는 말로 이를 인정하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매우 명확한 의지를 표현했다"며 "물가에 대해 강조해 왔고 더 강조할 게 없는 상황에서 '유지'라는 단어를 빼는 등 문구를 바꾸면서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9월 인상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삼성증권의 최석원 이사는 "8월 금통위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뚜렷한 인상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 물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고 ▲ 통화정책 방향 문구에서 변화가 나타났으며 ▲ 국내 경제에 대한 판단이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었다는 것을 꼽았다. 또 ▲ 지난 7월 금리인상 이후 부정적인 충격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것도 신호로 지목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인상 신호를 고려할 때 9월 이후 2개월에 한번씩 정책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러한 사이클이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리는 것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해 8월 금리를 묶어놓은 듯하다"며 "여전히 '한달 한달 당시 상황을 보면서 결정한다'고 했지만 문구 등에서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9월에 추석이 변수이지만 과거 2005년에도 '연말 인상 없다' 통념은 깨졌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통화정책 신뢰와 효용성 차원에서도 너무 긴 간격보다는 격월로 인상하는 것이 낫다는 점에서 9월에 25b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9월 금리인상 부정론: 금리인상, 10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더 나아가 금리인상의 시그널이 없었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김중수 총재의 기자회견을 되돌려 보면, 금리동결의 이유를 해외에서 찾는 듯했지만 정작 해외경기가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든지, 신흥국만의 성장 동력이 생겼다든지 하는 말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매니저는 "김중수 총재의 발언을 면면히 보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엿보였지만 느낌 자체는 중립적"이라며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리인상을 시사했다고 보기에는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 많다"며 "김 총재가 추석이 금리결정에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는 그냥 원론적인 대답일 뿐"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서향미 애널리스트는 "9월 추석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해외 경기 둔화흐름이 심화되거나 원/달러환율의 하락으로 대외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압력이 완화될 경우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10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김동환 애널리스트는 "향후 금리 인상 여부와 인상 시점은 미국의 경기 둔화 움직임이 과연 더블딥의 전조인지, 아니면 완만한 경기 둔화로만 그칠 것인지가 좀더 확실해지는 시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만약, 한은 총재의 언급대로 더블딥이 아니라면 추가 금리인상 시점은 시간을 두고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는 10월중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올해에는 7월 이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눈길을 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ING가 중국과 미국의 경제둔화를 이유로 올해 성장전망을 하향조정했다"며 "이같은 성장률 하향 전망이 추가로 더 나온다면 금리인상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8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한 것이 앞으로 자칫 금리인상 시점을 놓치는 결과를 낳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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