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분기 매출 1조750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흑자 전환
- "정부 지원받은 외국선사 성장은 결국 국내 해운업 역차별"
[뉴스핌=이연춘 기자] 현대그룹이 금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올 1/4분기 흑자를 달성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8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올 1/4분기 매출 1조7500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지난해 4/4분기 대비 11.8%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817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장부상 외화환산손실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치이다.
이때일까. 채권단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무구조개선약정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 "2Q 실적 회복세 가속화될 터"
현대상선의 이번 1/4분기 흑자전환은 지난해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모든 해운회사들이 고전한 것을 감안할 때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흑자전환 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1/4분기 흑자전환의 첫 번째 요인으로는 높은 영업이익률과 비용절감 노력 때문이다. 모든 선사가 시황 악화로 적자를 기록하던 지난해에도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1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세계 1위선사인 머스크(Maersk)의 -9.1% 다음으로 낮은 수준의 손실률을 기록해 경영성적 2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는 컨테이너선 부문의 물량 증가와 운임 회복, 유조선 시황 개선, 벌크선 시황 회복 등을 꼽는다.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선사들의 주력 노선인 미주와 유럽 노선이 회복세에 들어 운임이 전 노선에서 전 분기 대비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주 노선에서 운임협상이 마무리되면 2008년 수준을 회복해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현대상선의 재무상황이나 펀더멘털은 아주 우수하며, 특히 2/4분기 미주 컨테이너 운임 인상이 마무리되면 실적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사업목표인 매출 7조1373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는 해외선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국내 해운업계의 국제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무약정 등으로 손발 묶인 국내 해운업"
반면 일각에선 해운업계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주장도 나돈다.
정부나 금융업계의 지원이 다른 나라들처럼 원활했다면 이번 기회에 국내 해운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6일 Lloyd's List에 따르면 지난해 해운업계의 극심한 불황 때 위기에 빠졌던 해외 해운기업들이 정부와 금융권의 긴급 지원으로 되살아나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긴급 재정 지원을 받았던 프랑스의 씨엠에이씨지엠(CMA-CGM)이나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구제금융 이후 선박 투입량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파산 직전 긴급 구제된 칠레 선사 CSAV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2.1%에서 3%로 올리며 선사순위 16위에서 10위로 6계단 급상승했다. 이러한 선복량 확대는 금융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해운강국을 꿈꾸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대표선사 COSCO는 지난해 56만TEU의 선복량을 2013년까지 60% 늘린 88만TEU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받은 외국선사의 성장은 결국 국내 해운업계가 역차별을 받는 효과를 낳는다"며 "국내 해운업계는 재무약정 등으로 손발을 묶고 있는 반면, 외국선사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자구노력으로 버텨온 국내 해운업계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정부 지원받은 외국선사 성장은 결국 국내 해운업 역차별"
[뉴스핌=이연춘 기자] 현대그룹이 금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올 1/4분기 흑자를 달성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8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올 1/4분기 매출 1조7500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지난해 4/4분기 대비 11.8%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817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장부상 외화환산손실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치이다.
이때일까. 채권단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무구조개선약정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 "2Q 실적 회복세 가속화될 터"
현대상선의 이번 1/4분기 흑자전환은 지난해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모든 해운회사들이 고전한 것을 감안할 때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흑자전환 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1/4분기 흑자전환의 첫 번째 요인으로는 높은 영업이익률과 비용절감 노력 때문이다. 모든 선사가 시황 악화로 적자를 기록하던 지난해에도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1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세계 1위선사인 머스크(Maersk)의 -9.1% 다음으로 낮은 수준의 손실률을 기록해 경영성적 2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는 컨테이너선 부문의 물량 증가와 운임 회복, 유조선 시황 개선, 벌크선 시황 회복 등을 꼽는다.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선사들의 주력 노선인 미주와 유럽 노선이 회복세에 들어 운임이 전 노선에서 전 분기 대비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주 노선에서 운임협상이 마무리되면 2008년 수준을 회복해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현대상선의 재무상황이나 펀더멘털은 아주 우수하며, 특히 2/4분기 미주 컨테이너 운임 인상이 마무리되면 실적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사업목표인 매출 7조1373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는 해외선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국내 해운업계의 국제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무약정 등으로 손발 묶인 국내 해운업"
반면 일각에선 해운업계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주장도 나돈다.
정부나 금융업계의 지원이 다른 나라들처럼 원활했다면 이번 기회에 국내 해운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6일 Lloyd's List에 따르면 지난해 해운업계의 극심한 불황 때 위기에 빠졌던 해외 해운기업들이 정부와 금융권의 긴급 지원으로 되살아나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긴급 재정 지원을 받았던 프랑스의 씨엠에이씨지엠(CMA-CGM)이나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구제금융 이후 선박 투입량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파산 직전 긴급 구제된 칠레 선사 CSAV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2.1%에서 3%로 올리며 선사순위 16위에서 10위로 6계단 급상승했다. 이러한 선복량 확대는 금융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해운강국을 꿈꾸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대표선사 COSCO는 지난해 56만TEU의 선복량을 2013년까지 60% 늘린 88만TEU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받은 외국선사의 성장은 결국 국내 해운업계가 역차별을 받는 효과를 낳는다"며 "국내 해운업계는 재무약정 등으로 손발을 묶고 있는 반면, 외국선사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자구노력으로 버텨온 국내 해운업계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