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 연준이 재할인율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출구전략 지연에 안심하던 시장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19일 채권시장에서 오전장 초반 국고채 3년물 9-4호는 4.16%로 전날보다 6bp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5년물 9-3호는 4.76%로 4bp 상승한 수준에서 호가중이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10.22으로 전날보다 23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854계약을 순매수하고 있고 투신도 1887계약을 사들이고 있지만 증권과 은행이 3090계약과 1405계약을 순매도해 시세를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전일 미 연준이 재할인율을 기존의 0.50%에서 0.75%로 다소 갑작스럽게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재할인율은 자금시장에서 돈을 못구한 은행들이 연준한테 빌리는 벌칙성 금리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풀이하는 등 다소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머지않아 재할인율 이상 등의 조치를 취할수 있다"고 밝혔지만 "원론적인 발언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모습이었다.
이에 시장심리는 단기적으로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하지만 이의 영향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재할인율은 벌칙성 금리로 많이 사용 되지는 않는다"며 "이걸 올린건 긴급유동성프로그램 마무리하는 가운데 정부가 해주던 부분을 민간이 할수있다는 자신감을 주기위한 혹은 준비하라는 시그널을 주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기이전에 재할인율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100bp였던 것을 감안하면 '정상화'시작일뿐"이라며 "FED도 말했듯 금리 인상으로 바로 연결지을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더욱이 우리나라는 양적완화 했던것 들도 대부분 종료했고 총액한도대출만 조정하고나면 사실상 기준금리를 제외한 출구전략은 다 한 것"이라며 "미국은 이제 시작하는 것일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엊그제 이성태 한은 총재발언이랑 맞물려서 3월인상 가능성이 다시 대두될 것"이라며 "금리반등 및 단기 하방경직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선물의 김명실 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일까지 계속되는 해외악재에도 국내 시장의 민감도는 크지 않았다"며 "대기매수나 저가매수세사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승훈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의 경기지표 호전 및 FRB의 재할인율 인상이 국채선물의 상승흐름을 위축시키며 갭하락 장세를 이끌것"이라면서도 "기간조정 과정을 통해 대기수요 유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장중 5일선인 110.4p선의 탈환시도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증권의 매도가 많다"면서도 "일단 재할인율 재료에 약세로출발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 악재일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재할인율 인상은 실제 효과를 목적에 두고 진행된 내용보다는 거의 활용도가 크지 않은 사안을 정상화한다는 명분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빨라졌다거나 출구전략 가동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로 결부시키기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인 시장 충격으로 금리가 반등할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