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01월 14일(로이터) - 금값이 올 상반기중 저조한 귀금속 수요와 헤지 움직임을 강력한 투자 수요가 상쇄시키며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런던소재 컨설팅업체인 GFMS는 이날 발표한 '2009년 설문조사 보고서'를 통해, 2010년 상반기중 평균 금값이 온스당 1175달러로 지난해의 평균치 972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GFMS의 필립 크랩위즈크 대표는 "2010년 투자자들이 금값을 1300달러 위로 올려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같은 수준이 실질적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금값은 지난 한해 25%나 급등했고, 지난 12월에는 달러 약세와 인플레 우려에 따른 헤지 수요로 온스당 1226.10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후 8%가 하락한 1128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크랩위즈크 대표는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진하고 미국과 유럽, 일본의 더블딥 가능성도 있어 금값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같은 경제 환경으로 인해 주요국들이 통화정책을 올해도 긴축으로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은행들이 저금리를 유지하고 정부 부채도 지속적으로 늘면서 달러 약세와 미래의 인플레 우려감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귀금속 수요가 투자자들의 수요에 더 의존적으로 변해가며 투자환경이 변하는데 따른 시장내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헤지용 금 수요도 줄고 귀금속 수요도 예상보다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금값을 압박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글로벌 금 공급은 올 상반기중 전년대비 3.9% 증가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처럼 완만한 공급 증가세도 시장이 변화되며 금값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지적됐다.

GFMS는 또 경제 회복세 등으로 그동안 순매수세를 보이던 중앙은행들이 올 상반기중 69톤을 순매각할 것으로 추정, 또 다른 금값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