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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佛 CMA CGM에 가장 타격"-유진

기사입력 : 2009년10월01일 08:23

최종수정 : 2009년10월01일 08:23

김수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인 프랑스 CMA CGM의 유동성 확보와 관련, "CMA CGM 발주 선박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한진중공업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진중공업은 본사가 3척, 필리핀 수빅 자회사가 12척의 관련 선박을 수주해 척수 기준으로 가장 클 뿐 아니라 보유 잔량 대비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재 한진중공업의 수주잔량은 본사 48척, 수빅조선소 44척으로 이중 수빅조선소는 수주잔량의 27%가 선박취소와 인도지연, 선가조정 등의 직접적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나 이스라엘 짐(Zim)사 뿐 아니라 머스크라인 등 주요 컨테이너선사의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로 수주한 한국 조선소가 추가적으로 수주 취소 및 계약 조건 변경을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우려했다.

여기에 컨테이너선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컨테이너선 비중이 전적으로 높은 한진중공업의 부담요인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상위 3사의 역시 2010년 까지 컨테이너선 비중이 전체상선 매출의 50% 내외 수준으로 컨테이너선사의 어려움에 따라 조선사가 직면하게 되는 잠재부실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CMA CGM의 경우는 한국수출입은행과의 갈등 상황이 보다 직접적으로 상황을 도발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타 선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소 가능성은 낮고 인도시점 등 계약 조건 변경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입니다.

◆ 한국조선소, CMA CGM 위기탈출 위한 희생양 가능성
1. CMA CGM 발주취소 가능성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인 CMA CGM의 재무상황 악화에 따른 모라토리엄 선언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관련 조선업계는 최악의 경우 수주취소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
CMA CGM이 발주한 선박 수주잔량 규모를 파악할 때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순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 클락슨에 따르면 CMA CGM이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한진중공업 3척과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 12척, 현대중공업 9척, 대우조선해양 8척, 삼성중공업 5척(회사발표 4척)으로 파악된다.
당사는 CMA CGM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모라토리엄 보다는 최종 파산국면을 회피하기 위해 다음 2가지 방향의 접근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
(1) 한국수출입은행을 압박, 추가 담보제공 요구 완화 유도
(2) 자체 구조조정을 통한 프랑스 정부 보조 확보
이번 CMA CGM 사태는 한국수출입은행과의 추가 담보제공 문제가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판단, 한국 조선소가 양측 협상에 있어서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CMA CGM 측이 일부 선박에 대한 재협상이나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한국의 수출입은행을 압박하여 추가 담보제공요구 완화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판단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CMA CGM이 국내 조선업체에 선박 발주 시 건조자금을 지원했으나 최근 선박 가격이 하락하자 Loan to Value 조항에 따라 추가 담보를 요구했다. 이에 CMA CGM은 담보 제공을 거절하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CMA CGM이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선박 인도에 마찰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CMA CGM은 비영업 자산 매각 등 및 현재 Saade 가문이 100%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를 프랑스 정부 측에 지분 양도하는 등의 추가적인 자체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국부펀드인 FSI는 CMA CGM의 자체 구조조정 없이는 어떠한 보조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CMA CGM측이 기 발주한 선박 매각을 시도하겠지만 매각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발주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007년에는 현대중공업 대형 컨테이너선 4척 수주 시 5억 8500만 달러 등에 채무보증을 했었다. 또한 2008년 4월 대우조선해양이 13,3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 삼성중공업이 8,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 등을 CMA CGM으로부터 수주 당시 총 5억 1,200만 달러를 지원했었다. 당시 한국수출입은행은 선박을 발주한 CMA CGM에 대출 3억 742만 달러, 대외채무보증 2억 495만
달러를 스트럭처드 파이낸스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수출입은행은 “선박에 대해 가속감가상각을 허용하는 프랑스의 세제를 활용해 선주가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선박을 구입할 수 있도록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조선사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라는 입장이었는데 조선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시점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로 조
선사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중국은 조선업 불황을 맞아 더욱 공격적으로 조선소를 지원하고 있어 한국과는 사뭇 비교가 된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2009년 8월 NITC사에 금융 제공을 통해 자국에 12척의 VLCC를 발주를 유도하였다.
스페인 Arborec Desarrollos SA도 10기의 해양 드릴링리그에 대하여 유사한 금융 제공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OSG(Overseas Shipholding Group)가 미국선사 최초로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억 8천900만달러 상당의 신조선 금융 지원을 받은 바 있다.


◆ 직접적인 영향력, 한진중공업에 가장 부정적
CMA CGM 발주 선박을 기준으로 판단할 경우 한진중공업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 한진중공업은 본사가 3척, 필리핀 수빅 자회사가 12척의 관련 선박을 수주하여 척 수 기준으로 가장 클 뿐 아니라 보유 잔량 대비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가장 크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의 수주잔량은 본사 48척, 수빅조선소 44척으로 특히 수빅조선소는 수주잔량의 27%가 선박취소, 인도지연, 선가조정 등의 직접적인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신생조선소로 일부 부실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부정적이다.
최근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나 이스라엘 짐(Zim)사 뿐 아니라 머스크라인 등 주요 컨테이너선 사의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로 수주한 한국 조선소가 추가적으로 수주 취소 및 계약 조건 변경을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컨테이너선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은점을 감안 할 때 컨테이너선 비중이 전적으로 높은 점 또한 부담요인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상위 3사의 역시 2010년 까지 컨테이너선 비중이 전체상선 매출의 50% 내외 수준으로 컨테이너선사의 어려움에 따라 조선사가 직면하게 되는 잠재부실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CMA CGM의 경우는 한국수출입은행과의 갈등 상황이 보다 직접적으로 상황을 도발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타 선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소 가능성은 낮고 인도시점 등 계약 조건 변경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독일의 하팍로이드 등은 자국에서 대주주와 현지 은행 및 함부르크 시정부 등의 지원을 통해 자금난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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