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2층 주차장 신설, 필로티 최초 적용
- 주변 시세보다 2배 가까이 올라
[뉴스핌=진희정 기자] '쌍용예가 클래식'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옛 당산평화 아파트. 지난해 7월 착공한 당산 예가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층 세대에 필로티 공간을 적용하고, 지하2층까지 주차장을 신설하는 등의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쌍용건설(대표이사 김병호)은 최근 영등포구 당산동 3가 559번지에 위치한 평화아파트 리모델링 현장 샘플룸과 시공중인 단지를 공개했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이 아파트는 지난 2007년 완공된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궁전아파트)에 이은 국내 2번째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례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의 평화아파트는 총 가구수 284가구로 1978년 준공된 단지이다. 예전에 지어진 아파트들과 마찬가지로 철근콘크리트 라멘구조에 복도식 코어를 지니고 있었다. 작은 놀이터와 관리사무소 외에는 이렇다할 주민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낙후된 단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재건축보다 적은 비용과 기간을 투자해 그에 못지 않은 주거환경개선 효과를 보여주며 주변 주민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게 된 것.
◆ 재건축을 뛰어넘는 고급 기술력의 적용
기존 아파트 리모델링이 세대별 평면변화와 증축 정도로 인식되었던 것과 달리, 당산 쌍용예가는 단지 전체의 구조변경을 통해 주차난, 주민시설 부족 등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했다.
특히 아파트 골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국내 최초로 지하 2층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대수가 기존 58대에서 285대로 약 5배 늘어나는 등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설계가 다수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 지하2층 주차장과 지상을 연결하는 주차장 전용 엘리베이터와 지하 주차장까지 자연채광이 가능한 선큰 (Sunken) 설계도 도입됐다. 기존 지상 주차장은 산책로와 녹지 공간을 갖춘 조경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파트 리모델링 최초로 1층은 개방감과 쾌적성을 높인 필로티로 바꾸고, 수직 증축을 통해 12층 건물을 13층으로 높였다. 신설된 필로티와 지하 1층에는 동별 전용 로비라운지, 세대별 락커 등 주민 공동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1층까지만 운행되던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까지 하향 연장돼 주차 후에 따로 지상 공간을 거치지 않고 지하에서 바로 각 세대로 진입이 가능해 진다. 또 각 동의 전면에도 지하 1층 주차장, 옥외공간, 1층 필로티를 연결하는 선큰 설계가 적용된다.
세대별 내부공간에도 대대적인 수선이 들어갔다. 리모델링을 통해 ▲ 72.6㎡(22평)는 93.5㎡(28평) ▲ 92.1㎡(28평) 는 115.3㎡(34평) ▲ 111.4㎡(34평) 는 137.7㎡(41평)로 늘어나는 등 세대별로 14.1㎡~26.2㎡ (4~7평)의 면적이 늘어났다. 전면 발코니를 신설하고, 뒷면에는 발코니와 침실 등이 증축됐으며, 중정개념을 도입 세대내부의 자연채광을 끌어들였다.
◆ 주민협조, 시공사의 적극성으로 쾌거 이뤄
리모델링 공사는 관련 법령이 모호하고 정해진 기준이 없어 민원에 시달리기 쉽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보수·보강 작업이 많아 오히려 신축보다 부담감이나 관리가 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정밀구조안전진단을 통해 보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구조성능을 개선하고, 균열된 부위도 정밀 보수 공사를 해야 한다.
여기에 리모델링을 위해 살려둘 구조물과 철거할 곳을 분리하고, 골조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구조물만 제거하기 위해 상당한 인력이 투입됐다.
이와함께 당산 평화아파트 입주민들은 리모델링 기간을 짧게 하기 위해 조합을 설립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냈다.
입주민들이 리모델링을 위한 세대별 분담금은 약 9000만~1억7000만원이다. 현행 법률상 리모델링은 DTI나 LTV적용으로 대출받는 것도 문제가 됐는데, 시공사가 나서서 금융권과 연계, 리모델링 금융 프로그램을 개발해 조합원들의 일시적 자금 부담을 해결할 수 있었다.
◆ 시세 상승은 기본, 주거환경개선 효과 얻어
입주민들의 만족도도 기대이상일 뿐 아니라 주변의 시선들도 호의적이다.
강태만 리모델링 조합장은 "인근 단지들이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지만 평화아파트는 약 8%의 프리미엄을 기록 중"이라며 "사업 추진을 빨리 결정한 결과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금리 인하 정책의 수혜를 받아 6%대이던 공사비, 이주비 대출 금리가 3%대로 낮아지는 간접이익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시세가 리모델링 이전보다 2.5배 정도 상승했으며, 평당 시세가 주변 단지들보다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리모델링 사업에 있어 당산 쌍용예가의 등장은 향후 리모델링 사업에 탄력을 줄 것"이라며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가치 상승 두가지 토끼를 잡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는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일맥상통하는 친환경적인 건축방식"이라며 "단지 리모델링1호 방배동 궁전아파트에 이어 평화아파트도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이를 계기로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 1월 국내 최초의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업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 (옛 궁전아파트)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2호 사업인 당산동 평화아파트와 3호 도곡동 동신아파트를 시공 중에 있다.
또 조합설립인가, 건축심의 획득 단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쌍용건설은 오금동, 염창동, 현석동에서 4~6호 단지 리모델링 사례를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오금동 아남아파트, 염창동 우성 3차 아파트는 지하 3층까지 주차장이 신설될 예정이다.
- 주변 시세보다 2배 가까이 올라
[뉴스핌=진희정 기자] '쌍용예가 클래식'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옛 당산평화 아파트. 지난해 7월 착공한 당산 예가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층 세대에 필로티 공간을 적용하고, 지하2층까지 주차장을 신설하는 등의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쌍용건설(대표이사 김병호)은 최근 영등포구 당산동 3가 559번지에 위치한 평화아파트 리모델링 현장 샘플룸과 시공중인 단지를 공개했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이 아파트는 지난 2007년 완공된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궁전아파트)에 이은 국내 2번째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례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의 평화아파트는 총 가구수 284가구로 1978년 준공된 단지이다. 예전에 지어진 아파트들과 마찬가지로 철근콘크리트 라멘구조에 복도식 코어를 지니고 있었다. 작은 놀이터와 관리사무소 외에는 이렇다할 주민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낙후된 단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재건축보다 적은 비용과 기간을 투자해 그에 못지 않은 주거환경개선 효과를 보여주며 주변 주민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게 된 것.
◆ 재건축을 뛰어넘는 고급 기술력의 적용
기존 아파트 리모델링이 세대별 평면변화와 증축 정도로 인식되었던 것과 달리, 당산 쌍용예가는 단지 전체의 구조변경을 통해 주차난, 주민시설 부족 등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했다.
특히 아파트 골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국내 최초로 지하 2층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대수가 기존 58대에서 285대로 약 5배 늘어나는 등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설계가 다수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 지하2층 주차장과 지상을 연결하는 주차장 전용 엘리베이터와 지하 주차장까지 자연채광이 가능한 선큰 (Sunken) 설계도 도입됐다. 기존 지상 주차장은 산책로와 녹지 공간을 갖춘 조경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파트 리모델링 최초로 1층은 개방감과 쾌적성을 높인 필로티로 바꾸고, 수직 증축을 통해 12층 건물을 13층으로 높였다. 신설된 필로티와 지하 1층에는 동별 전용 로비라운지, 세대별 락커 등 주민 공동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1층까지만 운행되던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까지 하향 연장돼 주차 후에 따로 지상 공간을 거치지 않고 지하에서 바로 각 세대로 진입이 가능해 진다. 또 각 동의 전면에도 지하 1층 주차장, 옥외공간, 1층 필로티를 연결하는 선큰 설계가 적용된다.
세대별 내부공간에도 대대적인 수선이 들어갔다. 리모델링을 통해 ▲ 72.6㎡(22평)는 93.5㎡(28평) ▲ 92.1㎡(28평) 는 115.3㎡(34평) ▲ 111.4㎡(34평) 는 137.7㎡(41평)로 늘어나는 등 세대별로 14.1㎡~26.2㎡ (4~7평)의 면적이 늘어났다. 전면 발코니를 신설하고, 뒷면에는 발코니와 침실 등이 증축됐으며, 중정개념을 도입 세대내부의 자연채광을 끌어들였다.
◆ 주민협조, 시공사의 적극성으로 쾌거 이뤄
리모델링 공사는 관련 법령이 모호하고 정해진 기준이 없어 민원에 시달리기 쉽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보수·보강 작업이 많아 오히려 신축보다 부담감이나 관리가 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정밀구조안전진단을 통해 보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구조성능을 개선하고, 균열된 부위도 정밀 보수 공사를 해야 한다.
여기에 리모델링을 위해 살려둘 구조물과 철거할 곳을 분리하고, 골조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구조물만 제거하기 위해 상당한 인력이 투입됐다.
이와함께 당산 평화아파트 입주민들은 리모델링 기간을 짧게 하기 위해 조합을 설립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냈다.
입주민들이 리모델링을 위한 세대별 분담금은 약 9000만~1억7000만원이다. 현행 법률상 리모델링은 DTI나 LTV적용으로 대출받는 것도 문제가 됐는데, 시공사가 나서서 금융권과 연계, 리모델링 금융 프로그램을 개발해 조합원들의 일시적 자금 부담을 해결할 수 있었다.
◆ 시세 상승은 기본, 주거환경개선 효과 얻어
입주민들의 만족도도 기대이상일 뿐 아니라 주변의 시선들도 호의적이다.
강태만 리모델링 조합장은 "인근 단지들이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지만 평화아파트는 약 8%의 프리미엄을 기록 중"이라며 "사업 추진을 빨리 결정한 결과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금리 인하 정책의 수혜를 받아 6%대이던 공사비, 이주비 대출 금리가 3%대로 낮아지는 간접이익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시세가 리모델링 이전보다 2.5배 정도 상승했으며, 평당 시세가 주변 단지들보다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리모델링 사업에 있어 당산 쌍용예가의 등장은 향후 리모델링 사업에 탄력을 줄 것"이라며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가치 상승 두가지 토끼를 잡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는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일맥상통하는 친환경적인 건축방식"이라며 "단지 리모델링1호 방배동 궁전아파트에 이어 평화아파트도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이를 계기로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 1월 국내 최초의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업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 (옛 궁전아파트)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2호 사업인 당산동 평화아파트와 3호 도곡동 동신아파트를 시공 중에 있다.
또 조합설립인가, 건축심의 획득 단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쌍용건설은 오금동, 염창동, 현석동에서 4~6호 단지 리모델링 사례를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오금동 아남아파트, 염창동 우성 3차 아파트는 지하 3층까지 주차장이 신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