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orld Bank)이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응하여 개발도상국에 대한 금융 지원을 당초 예산의 3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세계은행은 오는 G20 정상회담을 위한 보고서를 제출, "IBRD는 앞으로 3개년간 1000억 달러의 금융지원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며, "당장 올해 지원액을 350억 달러로 세 배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 세계 빈곤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산하 국제개발협회(IDA)에서 앞으로 3년 동안 약 42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하고, 가급적이면 지원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이어 국제금융공사(IFC)가 은행 자본재조정, 인프라 재정, 무역지원 등을 위한 새로운 대출 계정을 통해 300억 달러 이상을 3년 간에 걸쳐 공급한다.

나아가 다자간투자보장국(MIGA) 또한 개도국 금융시장에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세계은행 측은 밝혔다.

그 외에도 빈곤국가에 대한 에너지 지원 사업이나 글로벌 식량위기 대응 사업 등을 통해서도 금융 위기에 노출되어 가장 취약한 가난한 나라들을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09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6월 제출했던 3%에서 1%로 하향 수정했다.

또 이들은 내년 개도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6.4%에서 4.5%로 대폭 하향 조정되었다면서 "다수 개도국 경제가 위험한 수준에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진국 경제의 경우 다수가 경기침체에 빠져들었다면서 내년에는 0.1% 위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식량 및 연료가격 급등 쇼크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빈곤과의 싸움이 크게 후퇴하게 됐다"고 우려하고, "갈수록 글로벌화되면서 원격지에서 발생한 위기라도 전세계 차원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대응 또한 글로벌한 차원에서 공동으로 유연하고 빠르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