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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삼성에게 배웠나? 현대차 경영진의 '겸손' 모드

기사입력 : 2007년11월21일 15:24

최종수정 : 2007년11월21일 15:24

[기자의눈] 겸손에 이어 '반성' 까지?

현대차가 뭔가 눈치를 챈 듯 하다.

최근 천하를 호령하던 삼성그룹이 일개 야인에 불과하다고 치부했던 '돌아온 탕자'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전자 법무실장)에 의해 씻을 수 없는 치명상을 입게 됐다.

평소 효성이 지극한 것으로 표상되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선대 회장의 20주기조차 고사하며 칩거모드로 돌입했다.

지난 10월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코 앞에서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할 때만 해도 "천하의 권력이라 해도 내 손 안에 있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전무의 '불편한 진실'이 속속 드러나며 뒷덜미를 잡히고 있다. 이젠 내부적으로도 쇼는 그만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사건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8인회 최측근이었던 이종왕 법무실장까지 어이없이 목이 떨어졌다. 삼성으로서는 청와대표 형광등의 코드마저도 뽑아버린 셈이다. 이제는 청와대가 오히려 당황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싸구려 코미디같이 느껴지고 있다.

진실의 힘과 정의의 칼날보다 무서운 것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건희 회장은 70대를 바라보는 노인네가 되어서 깨닫는 듯한 순간이다.

이러한 역사적 순간을 목도하는 기타 재벌들 역시 속이 뜨끔한 상태로 혹시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이런 순간에 현대차 경영진의 소위 '겸손 모드'는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최근 한 현대차 경영진은 '현대가 만든 자동차 중 마음에 드는 차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신종운 품질총괄본부 부사장은 "마음에 드는 차가 없다"며 "벌써 마음에 드는 차가 있다면 그것은 자만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운 부사장은 "미국에서 딜러들이 팔려고 하지 않아 퇴출될 위기에 몰린 적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토요타나 혼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대차는 그 품질보다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소리는 그동안 독점적 지위와 애국주의 마케팅 전략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자기반성' 모드도 눈에 띈다.

비록 비공개로 진행하긴 했지만 현대차는 최근 중국시장 현지화 포럼을 통해 "대중국 사업전략에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시장이 위급한 때 가격할인 전략으로만 대응했다"고 뼈저린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중국유한공사 연구개발부 김동일 이사는 중국 판매부진 원인을 '주력모델 노후화'와 함께 '상품운영 전략부족'이라고 짚어냈다.

올해 9월까지 中자동차시장은 전년대비 27% 성장했으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초 판매순위 4위와 12위에서 지난 9월말에는 8위와 18위로 굴러떨어진 상황이다.

김 이사는 "중국 현지 딜러들 사이에서 현대가 위기때마다 가격인하로만 대응하려 한다"며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고객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결국 판매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썩은 환부를 도려냈다.

지난 10월 IR(기업설명회)를 통해 주주들과 애널리스트들에게 "중국시장에서 문제는 없다"고 강변했던 당시 경영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와 함께 비슷한 맥락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과거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이 IOC 위원이라는 지위를 내세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올인, 횡령범이라는 이미지에서 반전에 성공했듯 정몽구 회장도 횡령범이라는 자신의 어둔 과거를 씻고 국가를 위해 뭔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모습을 연일 홍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만약 엑스포 유치가 결정되면 정 회장은 법원에서 나온 지 불과 몇 달만에 면죄부를 받게 될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이기도한 정 회장은 최근 서울에 온 키르기스스탄 총리를 만나 여수엑스포 유치에 적극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도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이러한 '알아서 기는' 행보가 무너져가는 삼성의 파워와 대비되며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현대차 경영진들이 고객들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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