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이 정말 다른 자산시장에 비해 안전할지 의문이라고 지난 6일자 기사를 통해 지적했다.
14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FPA크레센트펀드(Crescent Fund)의 스티브 로믹 매니저는 "아직 위험한 상황이 진행형"이며 이런 점에서 "주식시장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무엇보다도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3/4분기 기업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문은 S&P500기업들의 분기 영업이익은 0.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수치는 지난 주말 메릴린치와 워싱턴 뮤추얼 그리고 알코아(Alcoa)의 실적관련 경고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경우 이번 여름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채권투자에서 55억 달러 손해를 봤다고 밝혔고, 워싱턴 뮤추얼은 부실채권으로 인해 순익이 75%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S&P 분석가 하워드 실버브라트는 " 터널 끝 빛이 터널의 끝이 아니라, 달려오는 기차일 수 있다"고 시장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낙관론을 경계했다고 신문을 전했다.
물론 주가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강한 실적호전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월가의 분석가들도 기업의 수익감소가 3/4분기에 그치고 4/4분기에는 다시 반등해 내년에도 계속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공유하고 있다.
또 지난 주말 미국 증시 상승세에는 고용보고서 강세도 기여했다. 이 때문에 메릴린치와 워싱턴뮤추얼이 실적 경고를 제출했지만 주가는 각각 2.5% 및 2.2% 상승했다.
이와 관련, 프리츠 메이어 AIM인베스트먼트 시장전략가는 “ 시장은 3/4분기 실적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나의 의견도 동일하다. 기업들의 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워낙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동일한 패턴이 지속되지 않으리라고 보기 힘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4/4분기 견조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비록 느리더라도 경제가 계속 성장하리라는 낙관론에 기대고 있다.
S&P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4/4분기 순익은 10.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헬스케어, 첨단기술, 통신 기업들이 실적 호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멜론 캐피탈 회장 토마스 롭은 "실적 전망 시 경기침체 시나리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FPA 로믹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특히 미국 경제 의존도가 큰 나라들에 끼치는 영향은 클 수 있고 이것이 기업실적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는 “ 사실상 미국 집값이 떨어진 건 70년만에 처음이다. 그 동안 미국인들은 ATM에서 돈을 빼듯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왔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주택가격 하락이 소비행태에 미칠 영향을 아직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상당수 투자전문가들은 현재 특별한 투자 대안이 없는 사람들에게 미국 주식은 괜찮아 보이는 대안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S&P500 지수가 2008년 예상 순익의 14.6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몇 주전보다는 높아진 것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사실 채권시장도 그렇게 매력적인 대안은 아니다. 회사채나 여러 재무증권 외 채권의 수익률이 높기는 하지만, 역사적 기준에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WSJ는 투자자들에게 주식 이외의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지난 해보다 훨씬 더 큰 배짱이 필요한 건 또한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