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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는 시장통한 협조적 교환의 확장" - 연세노벨포럼 버논 스미스

기사입력 : 2007년09월11일 13:21

최종수정 : 2007년09월11일 13:21

"세계화는 시장을 통한 상호 협조적인 교환의 질서가 확장된 것에 다름 아니다."

화요일 열린 제 2회 연세 노벨 포럼에서 강연에 나선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장자인 버논 스미스(Vernon L. Smith) 조지 메이슨 대학 교수는 "세계화를 통상적인 정치와 마찰의 논리가 아닌 시장을 통환 협조적 교환(cooperative exchange through markets)의 질서를 방대하게 확장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화는 시장의 발생 이전, 개인들간의 교환을 통해 형성된 특수화를 통해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역 및 기술의 특화 그리고 전례 없는 부의 창출을 통해 교환이 개인간의 차원을 넘어서 훨씬 넓은 범위로 확장되었다는 것.

다만 그는 지식과 기술의 특화를 통한 세계화는 지금에는 더욱 복잡하게 발전한 시장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서 스미스 교수는 시장이 새로운 부의 창출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는 능력은 ▲ 탈집중화(Decentralization) ▲ 다양성(diversity) ▲ 협동(cooperation) ▲ 발견(discovery) ▲ 상호의존(interdependence)이라는 몇 가지 특징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탈집중화는 중앙계획경제보다는 시장이 개인이나 집단의 기술이나 지식을 좀 더 유리하게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스미스 교수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과도 관련된다. 그는 이른바 '풍동시험'을 통해 다양한 모형 실험을 수행한 결과 매우 다양한 거래기관으로 조직된 시장 속에서도 사람들은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효율적인 균형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날 스미스 교수는 "시장의 효율성은 커다란 수치나 완성된 정보, 경제적 이해 혹은 명민함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Market efficiency dose not require large numbers, complete information, economic understanding or sophistication)"며, 이 때문에 사람들은 애초부터 어디서나 거래행위를 통해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양성은 시장의 자유와 인내를, 협동은 상호의존을 각각 강조한 것이며, 발견은 시장이 기존 경제모형에서 강조하는 경쟁보다는 발견 과정에 의존하고 있음을 주장한 것이다.

스미스 교수는 '발견'이야말로 자신의 '실험 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라며, 하이예크가 그 누구보다 이를 잘 이해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특이 이런 발견의 중요성은 새로운 제품과 첨단기술의 발전에서 잘 나타난다며, 전화, 전기, 석유 및 자동차 등 20세기 새로운 신기술은 기업가들의 발견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시장을 통한 효율과 부의 창출로 요약되는 세계화에 왜 반대하는 세력들이 생기는가라고 스미스 교수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그는 세계화에 따른 이익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반면 그 대가는 가시적이라는 사실, 재산권이 부실한 나라의 시민들은 세계화의 수혜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모든 나라들이 자유로운 경제 및 정치시스템을 발전시키지는 못했다는 점을 배경으로 지적했다.

스미스 교수는 가격 형성과 시장의 관계에 관한 실험적 연구를 통해 대안적 시장의 중요성을 밝히고 대안적 시장 모형을 엄밀한 조건하의 실험실에서 먼저 테스트해 봄으로써 최적 모형을 찾아내는 이른바 '풍동 실험(wind-tunnel tests)'을 제창했다. 이 성과로 2002년 이스라엘 태생의 미국 인지심리학자 다니얼 카너먼과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태생적인 사회주의 신봉자답게 시장 메커니즘의 비효율성을 입증하고자 했다. 그러나 제한된 조건에서 경제학의 개념 및 이론들을 실험한 결과, 시장 메커니즘은 뜻밖에도 매우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정보가 빈약하고 참가자수가 적더라도 피실험자들은 경쟁평형(competitive equilibrium)을 이루기 위해 한 쪽으로 급격히 쏠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여러 실험을 통해 그는 특히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의 주장과는 달리, 완벽한 정보를 가진 다수의 경제 행위자가 시장 효율성의 필요조건이 아님을 발견했다.

스미스 교수가 참여한 연세 노벨 포럼은 지난 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한다.

이번 행사에는 경제학에는 2002년 노벨경제학상 버논 L. 스미스(미국), 199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A. 멀리스(영국), 화학에는 2001년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 K. 배리 샤플리스(미국)와 노요리 료지(일본), 물리학은 2006년 노벨물리학상 조지 F. 스무트(미국) 그리고 의학에는 2002년 노벨의학상 H. 로버트 호비츠(미국)가 각각 참석했다.

이들 석학은 10일 상경대학과 이과대학 그리고 의과대학 등 단과대학에서 각각 `인간과 불확실성', `창의력과 리더십', `현대 생명과학의 경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실시한 뒤 11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창조와 미래"를 주제로 한 본 행사에 참여했다.

정창영 연세대학교 총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도약에 연구능력 함양이 필수라고 보고 5년 내에 5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핵심역량을 지난 12개 후보 분야를 선정, 지원하고 있다"며, "'연세노벨포럼'은 글로벌 5-5-10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과학 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은 각각 12위, 6위이며 정부 연구개발 예산은 2006년 기준으로 7조 2천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지원은 전체 연구개발비 대비 15.3%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인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인식의 재전환 및 관심 집중을 통한 기초학문 분야 발전의 작은 밀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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