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신용, 대출 그리고 모기지시장의 여건 악화에 이은 지난 주 미국 증시 급락 사태는 금융시장의 리스크 재평가의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이런 사태가 급격한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오히려 연준 등 중앙은행은 내심 위험자산에 대한 평가의 정상화로 환영하는 분위기일 것 같다고 모건스탠리 소속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리처드 버너(Richard Berner) 모건스탠리 수석 美이코노미스트는 30일 제출한 글로벌 이코노믹포럼(GEF)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금융시장의 여건이 좀 더 긴축적으로 변화됨에 따라 이것이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또한 불확실성을 강화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기사는 31일 11시 56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먼저 그는 자신들이 보기에는 금융여건이 좀 더 긴축적으로 변한다고 해도 신용 경색은 발생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 신용의 질이 상층으로까지 전반적으로 악화되지 않았고 전체적인 기업들의 재무여건도 양호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화됨에 따라 이에 따른 ▲ 경제적 여파 ▲ 중앙은행의 대처방식 ▲ 투자자 대응방안에 대해 판단할 필요가 생겼다며, 이들 각각의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제출했다.
먼저 미국 주택경기 하강이 소비자 지출 및 기업 설비투자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나아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률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개인소득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해외경제 성장세가 미국 경제가 크게 약화되지 않도록 견인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 및 세계 주요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은 금융시장의 여건 악화가 경제나 금융시장 안정성 혹은 이들 양자를 동시에 위협하지 않는 이상 '구제'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그는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의 대응방식에 대해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 하에서는 수익률곡선의 추가적인 스팁화를 예상해야 한다며, 재무증권 금리는 다시 5% 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 위험자산 조정..경기영향 제한될 것
버너는 위험자산 가격의 하락 조정이 전개되고 있지만, 최소한 아직까지는 이것이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여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신용 스프레드가 한달 사이에 두 배 이상 확대된 상황이고 주식시장이 고점 대비 6~11% 조정받았지만 여전히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위험자산 가격이 점차 담보의 질은 보다 적절한 수준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국채 금리 급락이 리스크 스프레드 갭업 충격을 상쇄하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그는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그는 미국 주택경기는 분명히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2009년까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서브프라임 대출 연체에 따른 손실은 대출기관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이들 기관이 얼마나 대출 기준을 강화할 것인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같은 대출기준 강화가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며, 이는 6월 주택 매매 지표에서 잘 드러난 상태로 판단된다.
더구나 모건스탠리는 내년까지 차압률 증가로 인해 재고가 7%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택가격 하락압력으로 작용해 결국 소비지출에까지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나아가 자본비용의 증가와 기업에 대한 대출기준도 강화되면서 기업 설비투자 전망 역시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버너는 이 같은 요인들이 경제 전반을 실질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라고 보기는 힘든 몇 가지 근거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먼저 신용 긴축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중요한데 이번 사태는 그 크기가 크지 않다는 점이 지적된다.
또 금융시장의 긴축여건 강화 추세라고는 하지만 다른 부분은 여전히 그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란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나아가 비관론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그 동안 미국 경제의 성장 배경은 신용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과 양호한 국내소득 증가세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된다. 지난 해 미국의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0.4%로 10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기여도를 보였으며, 또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3.2%로 실질소비 증가율보다 높았다.
한편 버너는 지금 상황이 1998년과 곧잘 비유되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의 상태는 확연히 틀리다고 지적했다.
과거 아시아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탈구는 세계경제의 침체를 유발했으며, 또 일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통화 대비로 달러화가 큰 폭으로 절상되어 금융여건이 특히 긴축적이었다는 점에서 지금과는 구별된다는 말이다.
더구나 버너는 그 동안 금융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점에 대해 불만이던 연준이나 여타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환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뒤늦게나마 위험자산에 대한 정상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것이며, 따라서 최근 금융시장의 조정양상이 급격한 경기 및 금융안정성 위협요인이 되지 않는 이상 구제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물론 조정이 무질서하게 전개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고갈되는 등 연쇄적인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연준이 금리인하도 고려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비록 그런 시나리오를 그린다고 해도 그 같은 결절점에 도달하려면 먼 상태라고 그는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버너는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더 악화되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조짐이 보인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생겨나고 '안전자산 도피'가 이어지면서 단기금리가 빨리 하락하는 '불 스티프닝(bull steepening)'이 전개될 수도 있겠지만, 자신들은 오히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베어 스티프너(bear steepeners)', 즉 장기금리 상승 주도로 채권수익률 곡선이 가파라지는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버너(Richard Berner) 모건스탠리 수석 美이코노미스트는 30일 제출한 글로벌 이코노믹포럼(GEF)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금융시장의 여건이 좀 더 긴축적으로 변화됨에 따라 이것이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또한 불확실성을 강화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기사는 31일 11시 56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먼저 그는 자신들이 보기에는 금융여건이 좀 더 긴축적으로 변한다고 해도 신용 경색은 발생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 신용의 질이 상층으로까지 전반적으로 악화되지 않았고 전체적인 기업들의 재무여건도 양호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화됨에 따라 이에 따른 ▲ 경제적 여파 ▲ 중앙은행의 대처방식 ▲ 투자자 대응방안에 대해 판단할 필요가 생겼다며, 이들 각각의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제출했다.
먼저 미국 주택경기 하강이 소비자 지출 및 기업 설비투자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나아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률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개인소득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해외경제 성장세가 미국 경제가 크게 약화되지 않도록 견인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 및 세계 주요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은 금융시장의 여건 악화가 경제나 금융시장 안정성 혹은 이들 양자를 동시에 위협하지 않는 이상 '구제'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그는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의 대응방식에 대해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 하에서는 수익률곡선의 추가적인 스팁화를 예상해야 한다며, 재무증권 금리는 다시 5% 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 위험자산 조정..경기영향 제한될 것
버너는 위험자산 가격의 하락 조정이 전개되고 있지만, 최소한 아직까지는 이것이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여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신용 스프레드가 한달 사이에 두 배 이상 확대된 상황이고 주식시장이 고점 대비 6~11% 조정받았지만 여전히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위험자산 가격이 점차 담보의 질은 보다 적절한 수준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국채 금리 급락이 리스크 스프레드 갭업 충격을 상쇄하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그는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그는 미국 주택경기는 분명히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2009년까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서브프라임 대출 연체에 따른 손실은 대출기관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이들 기관이 얼마나 대출 기준을 강화할 것인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같은 대출기준 강화가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며, 이는 6월 주택 매매 지표에서 잘 드러난 상태로 판단된다.
더구나 모건스탠리는 내년까지 차압률 증가로 인해 재고가 7%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택가격 하락압력으로 작용해 결국 소비지출에까지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나아가 자본비용의 증가와 기업에 대한 대출기준도 강화되면서 기업 설비투자 전망 역시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버너는 이 같은 요인들이 경제 전반을 실질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라고 보기는 힘든 몇 가지 근거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먼저 신용 긴축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중요한데 이번 사태는 그 크기가 크지 않다는 점이 지적된다.
또 금융시장의 긴축여건 강화 추세라고는 하지만 다른 부분은 여전히 그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란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나아가 비관론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그 동안 미국 경제의 성장 배경은 신용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과 양호한 국내소득 증가세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된다. 지난 해 미국의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0.4%로 10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기여도를 보였으며, 또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3.2%로 실질소비 증가율보다 높았다.
한편 버너는 지금 상황이 1998년과 곧잘 비유되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의 상태는 확연히 틀리다고 지적했다.
과거 아시아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탈구는 세계경제의 침체를 유발했으며, 또 일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통화 대비로 달러화가 큰 폭으로 절상되어 금융여건이 특히 긴축적이었다는 점에서 지금과는 구별된다는 말이다.
더구나 버너는 그 동안 금융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점에 대해 불만이던 연준이나 여타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환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뒤늦게나마 위험자산에 대한 정상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것이며, 따라서 최근 금융시장의 조정양상이 급격한 경기 및 금융안정성 위협요인이 되지 않는 이상 구제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물론 조정이 무질서하게 전개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고갈되는 등 연쇄적인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연준이 금리인하도 고려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비록 그런 시나리오를 그린다고 해도 그 같은 결절점에 도달하려면 먼 상태라고 그는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버너는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더 악화되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조짐이 보인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생겨나고 '안전자산 도피'가 이어지면서 단기금리가 빨리 하락하는 '불 스티프닝(bull steepening)'이 전개될 수도 있겠지만, 자신들은 오히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베어 스티프너(bear steepeners)', 즉 장기금리 상승 주도로 채권수익률 곡선이 가파라지는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