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전날(28일) 나흘만에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월말 대량 네고가 출회되면서 매물 부담이 포지션 처분 등으로 나타났다.지난 이틀간 80억달러 이상의 대량 거래가 분출되면서 일부는 결제수요로 충당돼서 시장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내외 기관들의 포지션에 쌓인 상태가 됐던 탓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은 960원선이 지지되면서 수급 기반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모습을 보여줬다.물론 지난 955원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965원대까지 올랐던 기억은 있으나 추가 상승에 실패함으로써 시장 내 추격 매수가 주춤하고 매수 기반이 일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시장은 960원을 둘러싼 힘겨루기에서 버티느냐 밀리느냐를 잣대로 다시 955원 하향 테스트 여지를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달러/원 환율이 950~970원대의 박스권을 단기적으로 955~965원대로 좁혀 놓은 상황에서 수급이 그만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29일(화요일) 글로벌 달러가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고, 역외 NDF 달러/원 선물환율도 닷새만에 떨어졌다.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7.20에서 도쿄시장에서 116선대로 하향하더니 다시 뉴욕시장에서 116.60선대로 떨어졌다. 유로/달러는 1.2770선에서 1.2830대로 상승했다.뉴욕 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도 959.50/960.50으로 하락, 960원대 지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역외시장에서도 960원 하향에 대한 공감대가 적어 매도세가 제한되는 양상을 보이긴 했으나 글로벌 달러 약세가 빚어짐에 따라 레벨 하향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성장세 둔화 우려, 글로벌 달러 하향 변동성 주시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 특히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른 변동성이 서서히 영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이날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9.6을 나타내 전달 수정치인 107.0보다 낮았으며, 시장의 예상치 102.7보다도 하락했다.소비자신뢰지수가 100선을 하회하며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향후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생겨났다.또 미국의 FOMC 8월 의사록이 공개된 결과 인플레 리스크가 남아 있어 추가적인 금리인상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며 금리동결을 불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이처럼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경우 오는 9월 20일 예정된 다음 FOMC에서 다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커지기 시작한 셈이다.물론 PCE 물가지수나 2/4분기 GDP 수정치, 그리고 주말 발표될 8월 고용 및 실업동향 등 주요 지표가 여전히 잇따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글로벌 달러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렇지만 현재 시장의 주요 이슈가 미국의 경제성장세 지속 여부에 놓여 있고 향후 금리동결 여지에 대한 탐색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7월 경상수지 다시 적자로 전환, 종합수지는 아직 플러스, 외환수급 팽팽 한편 7월중 경상수지가 적자로 다시 전환, 외환수급 차원에서 팽팽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월중 적자 가능성도 더욱 커지게 됐다.이날 한국은행은 7월 경상수지는 2억1,21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들어 1-7월중 누적 경상수지도 6억3,850만달러 적자 상태라고 밝혔다. 역시 예상대로 7월중 현대자동차 파업과 장마 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출이 둔화되고 국제유가 상승과 해외 여행 등에 따른 서비스 적자 확대가 경상수지 적자의 주된 요인이 됐다.올들어 경상수지는 1월중에 9,12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가 2~4월중 각각 7억8,280만달러, 4억2,680만달러, 16억810만달러 등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5월과 6월 각각 13억5,960만달러, 9억4,050만달러씩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었다.그렇지만 7월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쌍용자동차 등의 파업 지속과 여행 성수기 등으로 8월중 경상수지 역시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그렇지만 자본수지 측면에서 7월중 17억3,010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와 국내인들의 해외증권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단기 차입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7월중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를 합한 종합국제수지는 여전히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제수지가 7월 지표라는 점에서 8월 수출입과 더불어 경상수지 적자 가능서 여부가 여전히 주목되고 현재까지 8월 무역흑자 규모가 상당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여 월말 수급 대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하향 조정과 역외 NDF 선물환율의 하락 등으로 960원 하향 테스트가 예상되며, 955원선 접근 여부를 두고 수급간 여전히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