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전략가들은 2006년 미국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며, 주택시장 및 경제가 다소 둔화되는 와중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수준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인의 유력 투자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부 편차를 제외한 내년 증시 및 경제 전망의 결과다.10인의 전략가 중 한 명은 주가지수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또 다른 한 명은 폭락세를 예상했다. 일부 전략가는 1년동안 이어진 소형주의 랠리가 종료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WSJ는 지난 해 전략가들의 2005년 전망을 회고하면서 올해 증시에 대해 제대로 맞춘 전문가들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대다수 전문가들의 올해 말 다우지수 전망치가 1만1,800선이었고,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 전망치는 5.0%였기 때문에 현실과 큰 차이가 있다.또한 당시 전문가들은 올해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425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아 실제 결과와 '왕창' 빗나갔으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39달러까지 하락을 예상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지난 해 전망에서는 올해 연말 S&P500지수가 1,200선에서 마감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한 사람이 단 한 사람 있었다. 참고로 목요일 S&P500지수는 1,254포인트 선을 기록했다.올해 월가 전략가들의 내년 증시 및 금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아래와 같다. 아래 순서는 가장 증시 전망이 낙관적인 전략가부터 가장 비관적인 전략가 순서.◆ 2006년 월가 주요 투자전략가들의 주가, 금리, 성장률 전망 한편 WSJ는 위 주요 전략가들의 2006년 최대 '서프라이즈'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고, 아래와 같은 지적들이 나왔다.◆ 개별 전략가들의 2006년 "최대 서프라이즈"와 투자권고1. 제임스 폴슨: "장기 채권금리 계속 낮은 수준 유지"폴슨은 S&P500지수가 15% 급등할 것으로 전망, 가장 낙관적인 수치를 제시한 전략가이자 그룹 컨센서스에 대한 'Contrarian'이 되었다. 그는 경제가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연준의 단기금리 인상이 최대 6%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폴슨은 단기금리 상승과 동시에 주가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외적인 상황을 예상한 셈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시점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연준의 중단은 곧 경기둔화를 시사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폴슨은 또한 내년 성장전망에 기초하여 여전히 대기업 종목 보다는 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권고를 제출, 전략가 그룹의 일반적인 의견(경기둔화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할 대기업에 투자할 것)과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2. 스튜어트 프리먼: "강달러 불구 금 가격 급등"프리먼은 내년 주가가 의외로 '연준' 덕분에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미 과도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보고 약 4~5년만에 헬스케어 등 주요 '방어종목'이 S&P500 지수 상승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3. 애비 코언: "허리케인과 에너지쇼크 불구 투자자들의 회복 탄력"코언은 주택경기 냉각 및 담보대출 둔화 등으로인해 2006년 경제성장률이 내년 마지막 분기에 3% 선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녀는 주택시장으로 인한 소비지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로 인해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고통이 완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까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줄어들고 따라서 경기과열에 뒤이은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 있다. 수익률곡선의 역전으로 인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지만, 코언은 경제의 밑바탕이 튼튼하고 따라서 예기치 못한 외부충격에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녀는 투자자들이 경기확장 지속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주에 주목해야 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정보통신 및 공업 업종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4. 팀 스완슨: "국제유가 랠리의 장기화"스완슨은 2006년 미국 증시의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했다. 그 이유는 에너지 물가 및 금리라는 2005년의 양대 제약요인이 내년에는 다소 안정되거나 아마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러나 한 가지 우려되는 지점은 주택경기 냉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위축될 수 있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스완슨은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고 경제적 간극이 해소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투자자들이 주택시장의 소비지출에 대한 영향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5.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국제상품 시장의 깜짝 강세"레브코비치의 예측모형은 투자자신뢰지수, 채권과 주식의 리스크-보상 관계 그리고 기업수익 전망 등을 고려하며, 대부분 2006년에는 이 지표들이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그는 S&P500지수의 경우 최소한 10% 상승을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증시가 이 전망보다 더 강력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중이다. 다수의 모형에서 1400선 이상을 예상하게 하는 시사점이 나타났다고 그는 말했다.특히 에너지가격의 하락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이라크에서의 좋은 소식들, 기업들의 깜짝 수익성장세 혹은 글로벌 경제성장 추세의 기대치 상회 등이 이러한 증시 랠리에 불꽃을 당길 수 있는 재료들이라고 그는 설명했다.그의 전망에 대한 리스크 요인은 이란과의 대결구도, 테러리즘, 연준의 과도한 긴축, 선거를 맞이한 경제적 보호주의의 등장으로 제시되었다.6.제프리 클라인탑: "허리케인 불구 내년 성장률 4% 초과"클라인탑은 내년 증시 상승세를 예상하지만,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1/4분기에는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이 단행되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며, 2/4분기까지 시장이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본다. 더구나 한 가지 우려되는 지점은 올해와 같은 대규모 허리케인 피해가 다시 발생하여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다. 의회선거로 인해 다소간 시장의 변동이 예상되고, 이것들이 모두 지나간 이후인 내년 4/4분기의 본격적인 랠리가 예상된다고 한다.그는 내년 미국경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며, 주택경기 둔화로 인해 소비지출이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소형종목 보다는 대형주가 선전할 것이며, 개인투자자들이 대표 인기주로 몰리면서 상당히 강력한 시장의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클라인탑은 주장했다.7. 고든 플라워: "유가 70달러, 허리케인 충격 불구 주가상승목표 달성"신흥시장의 성장전망에 노출된 기업들, 예를 들어 아시아 및 중동의 수요 증가세가 예상되는 보잉사 같은 기업의 주가는 경기둔화 속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플라워 전략가는 말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저가매수 보다는 "테마종목"에 주목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1990년대 말 첨단기술주에 대한 사랑처럼, 투자자들은 "해외로 가자"는 물결을 타는 업체들의 주식을 애호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또 그는 해외경제의 성장세로 인해 미국 경제의 수혜가 예상되며, 이 때문에 일부 국내기업들의 수익성장세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8. 딕 그린: "허리케이 충격 불구 경제 회복"그린은 내년에 소비지출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의 회복탄력을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고 말했다.그는 경기둔화세가 소형종목에 타격이 될 것이므로 대형주에 투자하라는 입장이다. 대형업체들이 재무구조도 좋고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어 경기둔화에도 잘 견딜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대형주가 소형주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대형주는 "하락 위험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장 좋으며, 내년 증시전망의 최대 리스크는 연준의 과도한 긴축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9. 토마스 맥마너스: "장기 채권금리가 상승하지 않는 것"맥마너스 전략가는 내년 증시 투자자들이 "롤러코스팅"에 멀미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내년 여름이나 가을 사이에 주식시장이 약 10% 정도 폭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그는 무엇보다 주택담보 대출이 둔화되면서 소비지출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따라서 소비지출 변화에 민감할 수 있는 첨단기술 업종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휴대전화, 비디오게임 및 컴퓨터 등의 업종이 고전할 수 있다고 맥마너스는 경고했다.물론 이렇다고 해도 그는 내년 증시가 연초보다 높은 수준으로 종결될 것이라고 본다. 다소 가능성이 적기는 해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적절한 시점에 중단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인플레 위협없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완벽한 균형"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10. 케네스 타워: "장기금리 상승 실패"타워 전략가는 내년 미국증시가 25% 가량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투자자들은 내년에 증시 하락 쪽에 베팅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그는 이미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해 너무 낙관하고 있으며, 이는 이미 시장에 투자재원이 남아돌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자본의 "수급요인"을 감안한다면 "주가가 과연 더 올라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타워 전략가는 이런 비관적인 전망 때문에 재무증권 쪽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입장이다. 단기금리가 4%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 당연히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답이라고 한다. 그는 "S&P500지수가 내년에 5% 상승하는데 그친다면 굳이 리스크를 가지고 여기에 참여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1년물 국채만 사더라도 5%의 안전한 수익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