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⑰미국 의회언어의 질과 민주주의의 향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미국은 2026년 독립 250주년을 맞아 민주주의 의미를 되새겼다
  • 미국 정치언어 변화가 세계 민주주의와 국제질서에 파급했다
  • 민주주의 회복은 설득과 포용의 언어를 되살리는 데 달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대 분열기(2017–현재): 패권국 위상의 동요와 민주주의 언어의 해체

미국 민주주의 250년, 세계사적 의미

미국 민주주의는 오랫동안 한 국가의 정치체제를 넘어 세계 민주주의의 중요한 기준으로 기능해 왔다. 미국 의회에서 사용된 자유와 헌법, 인권과 민주주의의 언어는 전후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많은 국가들은 미국의 군사력뿐 아니라 미국이 제시한 정치적 언어를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와 가능성을 이해하고 수용해 왔다.

따라서 미국 정치언어의 변화는 미국 국내정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국제질서를 자유와 민주주의, 규범과 공동의 책임이라는 언어로 설명할 때 미국의 지도력은 단순한 힘을 넘어 일정한 정당성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시대에 국익과 비용, 거래와 경쟁의 언어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국제질서 역시 보다 경쟁적이고 거래 중심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 25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자유의 여신상이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는 미국의 영향력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미국 정치언어의 변화는 세계 민주주의와 국제질서에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미친다.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에서도 관세, 기술통제, 공급망과 경제안보가 핵심 의제가 된 현실은 이러한 변화가 국제정치의 언어 자체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역사는 직선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미국은 남북전쟁 이후에도, 대공황 이후에도, 워터게이트 이후에도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분열 또한 미국 민주주의의 영구적인 운명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다만 민주주의의 회복은 더디며,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헌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선거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민주주의는 상대를 제거해야 할 적으로 보지 않고 다음 선거에서도 함께 살아가야 할 시민으로 인정하는 정치문화 위에서 유지된다. 그리고 그러한 정치문화는 결국 언어를 통해 형성되고 축적된다.

따라서 미국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는지는 어느 정당이 집권하는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회와 대통령이 다시 설득의 언어를 회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반대자를 민주주의 밖의 적이 아니라 민주주의 안의 경쟁자로 인정할 때 민주주의는 스스로를 복원할 힘을 갖는다.

바로 그런 점에서 2026년은 특별한 해다. 1776년 7월 4일 필라델피아에서 독립선언을 채택한 지 정확히 25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독립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필라델피아, 뉴욕과 보스턴,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도 7월 4일을 「독립선언 채택 250주년(250th Anniversary of the Adoption of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으로 공식 선포했다. 미국은 250년 전 자신들이 어떤 언어로 공화국을 시작했는지를 다시 기억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은 것이다.

그 출발점에는 독립선언의 한 문장이 있었다.

"We hold these truths to be self-evident,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우리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진리를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250주년의 진정한 의미는 이 문장을 다시 읽는 데만 있지 않을 것이다. 1776년에 선언했던 평등과 자유의 언어를 2026년의 미국이 실제 정치에서 얼마나 지켜낼 수 있는가에 있다. 250년 전에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미국 민주주의의 과제였다면, 오늘날의 과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다시 하나의 공화국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정치언어를 회복하는 일이다.

미국 민주주의 250년의 역사는 우리에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남긴다. 공화국은 헌법에 의해 세워질 수 있지만 헌법만으로 유지되지는 않는다. 의회는 법률을 제정하는 기관이기 전에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시민을 연결하는 정치적 공간이며,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기 전에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국민까지 하나의 공동체로 포용하는 국가의 상징적 지도자다.

미국 백악관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민주주의는 갈등을 제거하는 체제가 아니라 갈등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체제다. 그 첫 번째 수단은 폭력이 아니라 언어이며, 설득이며, 상호 인정이다. 결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새로운 제도나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만이 아니라, 서로를 다시 설득하려는 정치의 언어를 회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1776년 미국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말로 새로운 공화국의 탄생을 선언했다. 그리고 250년이 지난 2026년, 세계가 미국에 던지는 질문은 역설적으로 다시 언어에 관한 것이다.

미국은 다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는 언어를 말할 수 있는가. 의회는 다시 상대를 쓰러뜨려야 할 적이 아니라 설득해야 할 동료 시민의 대표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대통령은 다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뿐 아니라 반대하는 국민까지 '우리'라는 한 단어 안에 담아낼 수 있는가.

250주년은 과거의 위대함을 기념하는 날인 동시에 앞으로의 250년을 묻는 날이다. 미국 민주주의가 다시 세계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는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250년 전 공화국을 시작했던 가장 오래되고도 단순한 능력, 서로 다른 시민들이 말로 갈등하고 말로 타협하며 다시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미국 민주주의는 말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되는 길 역시, 결국 말에서 시작될 것이라 믿는다.

(다음 편에서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언어와 제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민주주의 언어의 변화를 살펴본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부 호우 위기경보 '주의' 상향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정부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면서 기습적인 폭우에 대비해 수해 대응 수준을 끌어올렸다. 행정안전부는 남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예상치 못한 강한 비가 추가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 16일 오전 7시를 기해 호우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재해복구사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지난해 산불·호우 피해 복구 상황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행정안전부] 2026.05.04 photo@newspim.com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각 관계기관에는 취약 시간대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산사태나 침수 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통제와 주민 대피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재난 예·경보 시스템을 활용해 위험 상황 시 행동 요령을 신속히 안내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지리산 인근 지역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경남 현지에 현장상황관리관 3명을 긴급 파견했다. 앞서 행안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전국 주요 강수 현황과 피해 발생 여부를 점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40분 기준 전남 영암·목포·해남·무안에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전남광주·경남·제주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wonjc6@newspim.com 2026-08-16 10:08
사진
서울 그린벨트 해제 초읽기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7만3000가구 이상 규모의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추가로 내놓는다. 이르면 다음 달 말 후보지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얼마나 포함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서울 그린벨트 해제 여부가 최대 관심 16일 정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8·13 공급대책′에서 밝힌 연내 7만3000가구+α 규모의 신규택지 공급계획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와 막바지 후보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7만3000가구 물량에 대해 "행정·실무 절차만 남아 있다"며 조만간 후보지를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윤덕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임기근 국무조정실장. [사진 = 뉴스핌DB] 앞서 정부는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일대와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고려대 덕소농장 일대, 경기 광주시 장지동 경강선 광주역 일원 등 3곳을 신규 택지로 확정했다. 이들 지역에서 총 2만7000여가구를 공급하고 2029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추가 신규택지 7만3000가구+α를 더해 수도권에서 총 23만가구 이상의 추가 공급을 추진한다. 시장의 관심은 서울 그린벨트에 쏠리고 있다. 정부가 추가 택지 확보에 나서면서 그동안 공급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됐던 지역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과 강남구 세곡·자곡동 일대, 수서차량기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주변이 거론된다. 서울 인접 지역에서는 경기 하남 감북지구가 후보지로 언급된다. 이들 지역은 서울 도심과 가깝고 교통 여건도 비교적 양호해 택지로 활용할 경우 공급 효과가 큰 곳으로 평가된다. 특히 강남권 그린벨트가 포함될 경우 서울 주택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서울 접근성이 높은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다만 실제 후보지 선정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그동안 주택 공급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국토부는 주택 공급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린벨트 활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김 장관이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서울시와의 협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양측의 입장차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앙정부가 공공주택지구 지정 권한 등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럼에도 서울시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하면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오세훈·김윤덕 20일 회동…공급 협의 분수령 정부와 서울시 간 협의 결과는 오는 20일 예정된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에서 일부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오 시장이 요구한 사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수용했고 일부 쟁점이 남아 있다"며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8·13 공급대책 발표 이후 정부와 서울시가 서울 지역 주택 공급 방안을 놓고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번 회동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보다는 정비사업 활성화와 도심 내 유휴부지 활용 등을 통한 공급 확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부는 정비사업만으로는 단기간에 필요한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신규택지와 그린벨트 등 가용 부지를 폭넓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 추가 신규택지의 핵심은 7만3000가구라는 물량 자체보다 서울 접근성이 높은 입지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7만3000가구 이상의 신규택지가 추가되더라도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집중되면 시장의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강남권을 포함한 서울 그린벨트 활용 여부와 정부·서울시 간 협의 결과가 추가 공급대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2026-08-16 15: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