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가 14일 베이징서 시진핑에 공손했다
- 시진핑은 대만 거론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 가디언은 트럼프가 의전 속에 작아졌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트럼프, 대만 질문 회피한 채 찬사만 쏟아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쪽으로 주도권이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각) 가디언은 '강한 지도자의 환상'이 현실이 된 권위주의 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독 편안하고 순응적인 모습을 보였고, 시진핑 주석은 협상의 중심에서 운전대를 쥔 듯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민대회당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을 향해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사람들이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걸 싫어하기도 하지만, 나는 사실이기 때문에 말한다. 당신과 친구가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자국 내각 회의에서나 들을 법한 수준의 찬사가 공개 석상에서 그대로 나온 셈이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보다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잘못 처리될 경우 양국은 충돌 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미·중 관계 전체를 극도로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대만 관련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 '강한 지도자' 환상 속 황홀경…권위주의 의전에 매료된 트럼프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민주주의 동맹국들과의 외교와 확연히 달랐다. 군악대, 총검을 든 병사들의 정렬된 행진, 톈안먼 광장에 울려 퍼진 21발의 예포 등 정교하게 설계된 의전 속에서 그는 "중국은 아름답다"고 평가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꽃다발과 미국 국기를 흔드는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들은 행복했고,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하는 등 연출된 장면 속에서 황홀경에 가까운 반응도 보였다.
가디언은 이러한 모습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시진핑 주석을 두고 "14억 명을 철권으로 통제한다. 그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그는 뛰어난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고 전했다.
◆ 시진핑이 운전대 쥔 듯…야심 없는 의제와 흔들린 외교 프레임
가디언은 이번 방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가 과거보다 한층 소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표단은 중국의 구조 개혁, 민주주의·인권, 기후 협력 같은 전통 의제를 공개적으로 꺼내지 않았다. 대신 이란 핵 협상,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보잉 항공기 구매 등 즉각적 성과 중심 의제가 전면에 배치됐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협력 없이는 주요 외교 성과 확보가 어렵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협상 구도 역시 '주도권을 쥔 시진핑, 협력을 요청하는 트럼프'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국빈 만찬도 상징적 장면으로 꼽혔다. 시진핑 주석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함께 갈 수 있다"고 건배사를 하자,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예의상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만찬에는 팀 쿡(애플), 젠슨 황(엔비디아), 일론 머스크(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이 동석했고, 피트 헤그세스, 스티븐 밀러 등 강경 보수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도 함께했다. 이는 트럼프 시대에 반복돼 온 이해충돌 논란을 다시 부각시키는 장면으로 읽혔다.
가디언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1972년 중국 방문을 "세상을 바꾼 한 주"라고 평가했던 것과 달리, 이번 방문은 같은 상징성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미·중 정상외교가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비를 드러내던 무대였다면, 지금은 그 경계 자체가 흐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베이징 방문을 압축하는 장면은 결국 시진핑 앞에서 유독 작아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