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대비 선제적 포트폴리오 관리"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우리은행이 부실채권(NPL·고정이하여신) 매각 규모를 빠르게 늘리며 자산건전성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환율·고유가·고물가 등 이른바 '삼중고'가 심화되면서 기업과 취약계층의 상환 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2분기 약 33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대상은 담보부 부실채권으로, 오는 29일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1분기에도 31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에 나선 바 있어 상반기 누적 매각 규모는 약 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000억원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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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최근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상반기 4220억원이던 매각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5080억원으로 20.3%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2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산건전성 지표의 악화와 맞물려 있다. 우리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0.31%로 전년(0.23%)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0.18%)과 비교하면 0.13%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절대 수준은 국내은행 평균(0.57%)을 하회하는 안정권이지만 상승 추세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부실채권 규모로 보면 지난해 1조454억원으로 전년(7814억원) 대비 33.7% 증가했다.
연체율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0.26%에서 2024년 0.30%, 2025년 0.34%로 매년 오르며 자산건전성에 대한 경계 신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로, 회수 가능성이 낮아 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말 국내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14조8000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올해는 건전성 지표가 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환율·고유가·고물가 타격이 가세하면서 중소기업과 취약차주의 상환 여력 악화 우려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도 내수 경기에 부담 요인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원화 약세는 일부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수입물가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 금융시장 불안의 주 요인으로 경기 전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경영환경이 악화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부실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부실채권 매각 확대에 대해 경기 둔화와 금융환경 변화에 맞춘 선제적 관리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물경기 영향으로 차주의 상환능력과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부실채권을 적기에 정리하는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차주별 상환여력 점검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