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AI 붐으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가 쏟아진다.
- 전력망 구축이 느려 공급 지연 문제가 부각된다.
- LS전선 등 국내 업계가 글로벌 수주로 호황 맞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수요 증가 앞서 선제적 인프라 대응 필요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인공지능(AI)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가 먼저 언급된다. 실제 현장에서도 투자와 관심은 대부분 이쪽에 쏠려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서버 증설 등 '연산 능력'을 키우는 경쟁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은 수조원 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국가 차원에서도 반도체 중심 지원 정책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산업을 조금만 넓게 보면 또 다른 흐름도 읽힌다. 연산 능력을 떠받치는 전력, 그리고 이를 전달하는 전선 인프라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산에 맞춰 전력망 구축 필요성도 함께 부각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속도의 차이다. 데이터센터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전력망 구축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기 어렵다. 인허가와 입지, 환경 문제 등이 얽혀 있어 구축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빠르게 늘어나지만, 이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데는 더 긴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전력망 확충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간극은 해외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송전선 상당수가 수십 년 이상 사용된 노후 설비로, 새로운 전력 수요를 감당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도 송전망 연결이 지연되면서 실제 전력 공급이 늦어지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선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자재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AI 프로젝트 일정과 직결되는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송전선은 설계부터 제작, 시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확보 시점에 따라 사업 일정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업계에서도 이런 변화는 감지된다. 과거 가격 중심이던 경쟁 구도가 납기와 수행 능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업계는 긍정적인 국면을 맞고 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맞물려 수주가 늘고, 고부가 프로젝트 비중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포함한 턴키 수행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선뿐만 아니라 전력기기 업계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이른바 전력기기 3사를 중심으로 변압기와 배전 설비 수요가 늘면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정책의 역할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전력망 확충을 포함한 대형 인프라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앞으로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 인프라는 구축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경쟁이 '연산 능력' 확보를 넘어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선과 전력망 역시 산업 정책의 한 축으로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 산업 성장 속도에 맞춘 인프라 구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