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달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귀환 공연'이 열렸다. 공연 전날(20일)인 오후 9시부터 다음날(22일) 오전 6시까지 33시간 동안 광화문 광장의 주요 도로가 통제됐다. 공연 당일에는 주요 활동 시간대에 지하철역 세 곳이 무정차 통과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점이 조명됐다. 해당 공연과 이를 위한 통제가 과연 공공성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또 이를 따져볼 의견 수렴 절차가 있었는지도 불명확하다. 많은 사람들이 "왜 하필 광화문 광장에서?"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BTS 공연이 일깨운 한 가지는 우리 사회가 원칙 보다 그때그때의 시류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다.

공연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주변 상권에 낙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광화문광장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관광 산업에도 선순환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당초 26만명의 인파를 예상한데 비해 실제 집계된 수치는 4만명대에 불과했다. 공중 촬영된 관객들도 과도히 통제된 네모 반듯한 공간 속에 몰려 있어 흡사 북한의 열병식을 방불케 했다. 주변 편의점들도 경찰의 지나친 통제로 관객 동선이 연결되지 않았다며 과잉 발주한 상품의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혹자는 BTS가 국위 선양을 한 그룹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불편은 참아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인간은 자신이 피해자가 되기 전까진 소수의 희생을 가볍게 여긴다. 자유 민주주의는 소수 의견이 다수에 의해 질식되지 않고 존중받는 체제다.
이번 공연으로 통제 시간대 서울 북부 주민들을 비롯해 광화문 인근으로 주말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일부 피해를 입었다. 주말 출근을 하는 기자의 외국 친구도 "가수 공연 때문에 사회 인프라를 중단시키는 게 신기하다"며 완곡하게 비꼬기도 했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피해자를 꼽자면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을 당일 올린 신혼 부부일 것이다. 한 부부의 결혼식에는 도로 통제로 예상 하객 50~100명 줄어들었다고 하는 얘기도 들린다. 대규모 행사에서 다수의 안전이 최우선인 것은 당연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소수의 불편이나 또 다른 소수의 피해마저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