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4월 1일 낮 서울역 대합실. 출근길 시민들이 분주히 오가던 그 공간이 갑자기 음악으로 가득 찼다.

가죽 점퍼에 청바지 차림의 남성이 기타를 들고 무대 한편에 섰다. 처음엔 아무도 몰랐다. 그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라는 사실을.
"어? 저분 장관님 아니에요?" 무대 앞에 멈춰 선 한 시민이 옆 사람에게 물었다. "장관님이 연주를 하시네요." 놀라움이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날 '문화가 있는 날' 매주 수요일 확대 시행 첫날을 기념하는 공연에 기타리스트로 깜짝 등장했다. 박애리·최재명 등 국악인과 재즈 가수, 밴드, 무용수 등 예술인 50여 명이 함께한 '수요일 아리랑' 국악 플래시몹 무대였다. 장관은 정장 대신 가죽 점퍼와 청바지를 택했고, 단상이 아닌 무대 위에 섰다.

매일 수십만 명이 스쳐 지나가는 서울 역사에서, 문화는 특별히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마주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장관 스스로가 몸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날 공연은 2014년 제도 도입 이후 12년 만에 단행된 대폭 개편을 알리는 자리였다. 문체부는 기존 월 1회이던 '문화가 있는 날'을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로 늘렸다. 한 달에 하루만으로는 일상적 문화 향유에 한계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분석 결과, '문화가 있는 날'에 영화관 관람객은 평균 30%, 공연장 관람객은 9% 늘어나는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최휘영 장관은 "국민들이 평상심을 유지하며 일상 속에서 문화를 가까이하셨으면 좋겠다. 매주 수요일마다 다채로운 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민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가 있는 날' 영화관의 경우 롯데시네마·메가박스·CGV 3사가 기존 월 1회이던 할인을 월 2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5월부터 매월 두 번째와 마지막 수요일 오후 5시~9시 사이에 성인 1만 원, 청소년 8000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고궁 등 문화유산 시설은 관람 환경 정비 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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