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어 에어부산·에어서울도 발표
다른 항공사도 조만간 비상경영 돌입 전망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중동발 고유가와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항공업계에 전사적 비상경영 기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4월부로 비상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에 이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대한항공은 이날 중동발 고유가 지속에 따른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오는 4월부터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4월 급유단가는 갤런당 450센트로 사업계획 기준(220센트)을 2배 이상 상회할 전망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뒤이어 비상경영 체제 시행을 사내에 공지했다. 에어부산은 불필요한 지출 재검토와 유류비 감축 등 5대 핵심 자구 노력을 시행하기로 했으며, 에어서울 역시 비용 절감과 자원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양사 모두 비상경영 상황에서도 안전 운항이라는 핵심 가치는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내 항공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값이 갤런당 326.71달러로 전월 대비 60% 가까이 폭등했다. 통상 항공사는 고정 비용의 약 30%를 유류비로 지출하며, 항공기 리스비와 정비비 등 운영비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상황처럼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를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위기가 지속되자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LCC인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비상체제 가동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 25일 국내 항공사 중 두 번째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실질적인 비용 절감 조치로 4~5월 국제선 4개 노선(창춘·하얼빈·프놈펜·옌지)에 대해 총 14회의 단발성 감편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강화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프레미아 등 아직 비상경영을 선포하지 않은 다른 항공사들도 조만간 동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한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낮은 노선에 대한 추가적인 축소 및 감편 운항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이 감내할 수 있는 비용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며 "당분간 노선 효율화와 고강도 지출 억제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