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첫 과제…통계 신뢰 되살릴까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부동산 통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헌욱 한국부동산원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흔들린 통계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민간 지표와의 괴리, 체감 경기와의 간극으로 통계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임 원장 체제는 통계의 정밀도 제고와 시장 수용성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현재 기존 통계 산정 방식 보완 등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이 원장의 초기 대응과 개혁 방향이 향후 부동산원 전반의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할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벌어진 지표 간극…시장 혼선 키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민간 통계와의 격차 해소 여부에 따라 시장 수용성과 정책 신뢰도가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둘러싼 가장 큰 문제는 민간 지표와의 괴리다. 부동산원은 주택가격·거래·임대 등 주요 국가승인통계를 생산·공표하는 기관으로, 해당 통계는 정부의 사실상 유일한 공식 지표로 활용된다. 정책 판단과 시장 진단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만큼, 통계 신뢰성은 시장 전반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민간 통계와의 흐름 차이가 반복되면서 시장에서는 체감 경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했다. 상승세는 유지됐지만 시장 전반에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거래되며 오름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3월 셋째주에도 KB부동산은 0.31%를 기록했지만 한국부동산원은 0.05%에 그쳐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통계와 민간 지표 간 간극이 확대될 경우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시장 판단을 왜곡해 거래 위축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부동산원은 신뢰 회복을 위한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 전면 개편을 통해 통계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이고, 통합 조회 기능과 시각화 서비스, 외부 활용을 위한 API 제공 등을 통해 누구나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 새 수장 첫 과제…통계 신뢰 되살릴까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25일 취임한 이헌욱 원장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주택 정책 분야에서 호흡을 맞춘 인물로, 공공주택 공급과 도시개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부동산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부동산원이 최근 몇 년간 통계 신뢰 논란이 이어지며 기관 역할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됐다는 점에서, 이 원장의 과제는 통계 신뢰 회복과 함께 조직 전반의 기능을 재정비하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기반 업무 강화와 통계 산출 방식 보완, 활용 체계 개선 등이 향후 기관 운영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원장이 취임사에서 "현장과 데이터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통계 정확도와 활용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의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주간 통계 폐지부터 공표 방식 조정, 표본 확대와 원자료 공개까지 다양한 개선 요구가 제기되는 만큼 한국부동산원은 통계 주기와 산출 방식 보완, 표본 확대, 데이터 공개 범위 조정 등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헌욱 원장 체제에서는 통계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민간 통계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기관에 대한 시장 신뢰도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