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지속…"시장, 평화 신호 해석 못 해"
"협상 진전 vs 부인"…투자심리 여전히 긴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 가능성이 거론되며 하락한 가운데, 미 달러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며 시장 방향성이 불분명해졌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2%로 7.2bp(1bp=0.01%포인트) 내렸고, 2년물 수익률도 3.875%로 6.6bp 하락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에 평화 계획을 전달하고, 이란이 이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일부 선박에 개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완화됐다.

다만 전날 실시됐던 690억달러 규모 2년물 국채 입찰 부진 여파는 이어졌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단기물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금리 상승 압력을 남겼다는 분석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베일 하트먼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매력적인 가격에도 단기 구간 입찰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매도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실시된 700억달러 규모 5년물 입찰 역시 응찰률이 2.29배로 평균(2.36배)을 밑돌며 수요 둔화를 재확인했다. 5년물 금리는 장중 급등 후 3.96%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 "인플레 vs 경기둔화"…연준 경로 불확실성 확대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동시에 경기 둔화 가능성도 부각되며 시장은 상반된 시그널을 소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2월 수입물가는 약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물가 압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금리 시장에서는 긴축 기대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월 회의 동결 가능성은 여전히 95% 이상이지만,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
TD증권의 오스카 무뇨스 전략가는 "연준이 관망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성장 둔화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달러 강세 지속…"시장, 평화 신호 해석 못 해"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9.62로 0.44% 올랐다. 유로와 파운드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엔화 대비 달러는 159.46엔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점도 주목받았지만, 달러 강세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호주 달러 역시 약세를 보였는데, 2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통화 긴축 기대가 완화된 영향이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은 "시장이 평화 협상 관련 엇갈린 신호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변동성이 낮아지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긴장이 지속되면 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에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7시 15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503.00원으로 재차 1500달러를 뚫었다.
◆ "협상 진전 vs 부인"…투자심리 여전히 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직접 협상 사실을 부인하며 긴장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 제안에 대해 "과도하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을 요구했고, 협상 장소로 파키스탄이나 튀르키예를 거론했다. 다만 제안을 완전히 거부하지는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가 44bp 수준을 유지하며 향후 경기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와 인플레이션 경로, 그리고 연준 정책이 맞물리며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