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과자·음료 등 일상 식품으로"
aT, 현지화·공동물류 사업으로 日 공략
[도쿄, K푸드에 빠지다] 시리즈는 일본 도쿄에서 확산하고 있는 K-푸드 열풍의 현장을 조명한다. 한식당이 밀집한 신오쿠보 거리에는 김밥과 떡볶이, 치킨을 찾는 일본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닭강정 등을 판매하는 한식 자판기까지 등장하며 한식 소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뉴스핌>은 일본 도쿄 현장을 찾아 K-푸드 열풍의 현황과 의미를 짚어본다.
[도쿄=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에서 K-푸드가 외식 중심 소비를 넘어 가정식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냉동식품과 간편식, 과자·음료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층도 젊은 층 중심으로 넓어지고 있다. 도쿄 식품박람회에서 대규모 수출 상담이 이뤄지는 등 성과도 이어지며 K-푸드의 일본 시장 안착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6 도쿄 식품박람회(FOODEX JAPAN)'에서 K-푸드는 9900만 달러 규모 수출 상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1200만 달러 규모의 MOU(업무협약)가 체결됐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구조적 변화로 읽힌다. 지난달 23일 도쿄에서 <뉴스핌>과 만난 정현철 aT 도쿄지사장은 "일본 초기 한류 세대가 소비력을 갖춘 중년층이 됐고, 자녀 세대까지 한류를 함께 소비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지사장은 "1차 한류가 겨울연가로 시작됐다면, 지금은 4차 한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K-팝과 함께 K-푸드가 확산하는 단계"라며 "특히 일본 젊은 층에서는 한국을 트렌디한 나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SNS 중심 소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떡볶이 같은 특정 메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과자와 음료 등 일상 식품으로 확장된 상황"이라며 "소비층도 훨씬 넓어졌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K-푸드가 특정 메뉴 소비를 넘어 생활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중간 유통업체, 이른바 벤더의 역할이 컸다. 품목별로 특화된 업체들이 물류와 클레임 대응을 맡으면서 복잡하지만, 안정적인 공급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정 지사장은 "벤더가 중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일본 시장 진출의 관건으로 꼽히는 건 현지화다. 정 지사장은 "한국 제품 그대로는 일본 시장에 들어가기 어렵다"며 "패키지 디자인과 성분, 라벨링 등을 일본 기준에 맞게 사전에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T는 통관과 법률, 검역(SPS), 라벨링 등 비관세장벽 대응을 중심으로 현지화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출업체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수출업체 기준 연간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하며, 현지 전문 기관을 통해 통관 자문과 식품 검사, 포장 디자인 개선 등을 지원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총 538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여기에는 수출업체 121건, 수입 바이어 417건이 실적이 포함됐다. 현지 규제 대응과 제품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aT는 이 같은 현지화 지원에 더해 바이어 매칭과 소비자 홍보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정 지사장은 "제품을 현지 기준에 맞게 준비한 뒤 바이어와 연결하고, 이후 소비자 대상 홍보까지 이어지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물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aT는 해외 공동 물류센터를 활용해 냉동·냉장 창고 이용료는 최대 90%, 상온 창고와 온라인 물류비용은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있다.
작년 기준 일본에는 동일본 11개소, 서일본 6개소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각각 19개, 17개 업체가 이용 중이다. 수입 바이어의 보관료와 입출고 비용을 지원해 유통 부담을 낮추고 공급 기반을 안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 지사장은 "현지 물류 공간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냉동·냉장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했다.
그는 일본 시장에서 K-푸드 확산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진단하며 추가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정 지사장은 "바이어 알선과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우리 농식품의 일본 시장 진출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