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약상 최소 1개월 이상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롯데 선수들의 불법 도박장 출입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일탈을 넘어 구단 이미지와 리그 전체 신뢰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향후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에서 시작됐다.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던 롯데 선수들이 현지 PC 게임장으로 보이는 장소를 방문한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한 선수가 여성 직원의 신체를 접촉하는 듯한 장면도 포함돼 있었고, SNS에는 "롯데 야구팀 손은 야구용이 아니다. 두부 훔치러 왔나"라는 글이 확산됐다. '두부를 훔친다'는 표현은 대만에서 성추행을 의미하는 은어로 알려져 있어 논란은 순식간에 번졌다.
해당 선수는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으로 확인됐다. 구단은 즉시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 이들이 문제의 장소를 방문한 사실이 인정됐다.
구단 관계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KBO 및 구단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할 예정"이라며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결과에 따라 구단 차원의 추가 조치도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휴식일에 해당 시설이 불법 운영되는 장소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문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다만 '몰랐다'는 해명이 면책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중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구단과 현지 보도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구단은 "선수의 손 위치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접촉은 없었다고 선수 본인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 역시 "타이난시 경찰 제6분국이 별도 신고 없이 온라인 정보를 토대로 조사에 나섰으며, CCTV 속 당사자가 성추행을 당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고소 의사도 없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제 초점은 징계 수위로 모아진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는 이번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단에 배포한 '2월 통신문'을 통해 카지노·파친코 출입 등 품위 손상 행위를 엄중히 금지한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KBO 규약에 따르면 도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최소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 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과거 사례도 있다. 2019년 호주 스프링캠프 당시 카지노가 합법인 지역에서 소액 베팅을 했던 LG 선수들 역시 엄중 경고와 함께 구단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만약 성추행 혐의까지 사실로 인정될 경우에는 사안이 완전히 달라진다. KBO 규약상 무기 실격 또는 1년 이상의 실격 처분까지 가능하다. 다만 현재까지는 피해자가 부인하고 있어 해당 혐의가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롯데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잇단 악재에 시달려 왔다. 지난달에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교통사고로 오른쪽 늑골 미세 골절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캠프 합류가 불발됐다. 이어 필승조 정철원의 가정사 논란까지 겹쳤다. 여기에 불법 도박장 출입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팀 분위기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와 지난해 12연패 등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도 뼈아프다.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롯데인 만큼, 국내는 물론 대만 현지에서도 관련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며 구단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리그 차원의 최종 징계는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동시에 모기업과 구단 차원의 자체 징계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 구단은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사안이 있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 조치를 내렸다"며 재차 사과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