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프로농구에서 전례 없는 '감독 지각' 논란이 징계 테이블에 오른다.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이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벤치에 앉지 못하고 후반부터 팀을 지휘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자, KBL이 징계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사건은 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휘슬이 울렸지만, 삼성 벤치에 김 감독의 모습은 없었다. 김 감독은 2쿼터 도중 경기장에 도착해 코트 밖에서 대기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벤치에 앉았다.

KBL 대회운영요강에는 '경기에 출전하는 팀은 원칙적으로 경기 시작 60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선수와 코치진 전체를 포괄하는 규정이다. 감독이 전반을 통째로 비운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삼성 구단은 경기 중 "개인 사정으로 늦었다"라고 밝혔고, 김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개인사를 이유로 들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최근 장모상을 당했다는 점에서 참작 여지는 있지만, 리그와 구단 차원에서는 개인사와 경기 운영 규율을 분리해야 한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삼성은 이날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4연패에 빠졌고, 순위는 9위에 머물렀다. 성적 부진 속에 불거진 감독 지각 논란은 팀 분위기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KBL이 과태료 수준의 경징계로 마무리할지, 경고 이상 제재로 선례를 남길지에 따라 이번 사태의 의미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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