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니=뉴스핌] 이웅희 기자=도약을 노리는 두산이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영상을 통한 쌍방향 전력분석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두산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은 쉴 틈 없이 야구로만 채워진다. 두산 캠프의 점심시간은 여느 팀과 다르다. 휴대폰을 보거나 사담을 나누는 대신 타 구단 선수들의 영상자료를 보며 야구 얘기를 나눈다.
지난해 전력분석파트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 13명의 경기 영상을 준비해 캠프 점심시간에 제공했다. 올해는 신규 외국인 선수와 기존 외국인 선수, 리그 대표 국내 선수(투·타 각 5명씩)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확장해 영상을 준비했다.
선수들은 식사 중 영상을 보며 분석 및 토론을 활발히 진행한다. 단순히 영상을 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상대하며 느낀 점들을 공유한다. 실제로 선수들은 '누구의 커브가 좋다', '저 타자는 안쪽 공을 잘 못 친다' 등의 얘기를 나누며 서로의 경험을 나눴다.
두산 투수 최승용은 "점심시간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인데, 전력분석팀에서 세심하게 준비를 해줬다. 영상이 재생되니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눈이 가면서 익숙해지기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오후 전력분석 미팅 때도 선수의 의견을 들으며 방향성을 끊임없이 소통한다. 이를 통해 약점을 파악한 뒤 훈련에서 그 부분에 신경을 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KBO리그가 낯선 외국인 선수나 신인들은 영상을 통해 선수의 장단점 파악은 물론 ABS를 간접 체험하는 효과도 느낀다고. 크리스 플렉센은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경험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영상을 보니 낮게 떨어지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게 있었다. ABS 존 이해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을 마친 뒤 자신을 파악하는 과정도 진행된다. 전력분석, 데이터파트 직원 4명이 매일 선수들과 4대1 영상 분석 진행 중이다. 캠프에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선수 본인이 느끼는 방향성과 문제 의식을 확인한 뒤 데이터를 통한 소통 진행 중이다.
두산 전력분석파트는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엣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 장비 도입. 기존 트랙맨 포터블, 랩소도와 더불어 선수들이 자신의 장단점을 감이 아닌 데이터로 확인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가 느끼는 감과 데이터가 무조건 일치할 수는 없다. 전력분석은 선수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가을부터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파트가 함께 선수별 맞춤형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도 그 방향성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aspire@newspim.com












